총살되기 하루 전까지 핏방울로 써내려간 마지막 기록!!

“쿠바혁명을 성공으로 이끈 뒤, ‘체’라는 이름으로 세계에 널리 알려진 에르네스토 게바라는 1966년 볼리비아에 다시 돌아왔다. 그는 남미 대륙에 혁명을 전파할 교두보로 볼리비아를 선택했던 것이다. 게릴라 부대를 지휘하기 위해 산악지대로 잠입하기 직전, 체 게바라는 라파스의 코파카바나 호텔 304호실에서 거울 속의 변장 모습을 찍은 유명한 사진을 남긴다. 게바라는 라파스에서 하루를 지낸 후11월 7일 마침내 목적지 낭카우아수에 이른다. 그리고 ‘오늘부터 새로운 여정이 시작 된다’는 말로 볼리비아 일기의 첫 머리를 연다.”
-옮긴이 말 중에서

이 책은 죽음 앞에 선 체 게바라의 전설적 게릴라 일기로써 총살되기 하루 전까지 핏방울로 써내려간 체 게바라의 마지막 기록을 담았다.

21세기 혁명의 아이콘 체 게바라. 1959년 카스트로와 함께 쿠바 혁명을 성공적으로 이끈 체 게바라는 ‘쿠바의 두뇌’라 불리며 사회주의 쿠바 건설에 헌신한다. 하지만 카스트로와 미묘한 견해차를 보이던 체 게바라는 미련 없이 혁명정부의 요직(산업부 장과, 국립은행 총재)을 내 던지고 다시 혁명가로서의 삶을 선택한다. 그는 콩고 내전을 거쳐 1966년에는 그가 ‘남미혁명의 교두보’로 삼고자 했던 볼리비아에서 게릴라부대를 일으킨다. 이 책은 당시 그가 직접 기록한 혁명의 현장을 가감 없이 보여주고 있다.

《체 게바라 볼리비아 일기》는 게릴라 부대가 행하는 모든 일, 즉 계획과 결정사항, 회담내용, 전투 밑 작업 참가자, 대원들의 분위기와 건강상태를 촘촘하게 기술했고 무장투쟁에 관한 학습 상황과 라디오 방송의 정치뉴스를 평가했으며 행군지역과 거리, 고도 등도 기록했다.

특히 《체 게바라의 볼리비아 일기》는 체 게바라라는 한 인물의 역사일 뿐 아니라 치열한 게릴라 부대의 행적을 완벽하게 추적할 수 있도록 하는 자료가 된다. 체 게바라는 게릴라부대의 생활을 기술하고 그들이 경험한 전술적 오류와 실패, 당시의 정황을 미화하지 않고 사실적으로 담아냈다. 주 볼리비아 김홍락 대사의 스페인어 완전 번역으로 완성한 이 책은 그가 남긴 기록을 최대한 생생하고 정확하게 옮겨냄으로써 영원한 혁명가 체 게바라의 마지막 자취를 전한다.

체 게바라가 유로 계곡에서 생포당할 때 지녔던 올리브 그린색 배낭. 그 속에는 두 권의 일기와 몇 장의 사진이 들어 있었다. 1966년 볼리비아 동남부 낭카우아수에 도착한 날에 시작되어 1967년 유로 계곡 전투에서 체포되기 전날에 끝나는 이 일기의 기록은 이후 쿠바 대통령 카스트로에 의해 ‘볼리비아 일기’라는 서명으로 발간, 전 세계 독자들에게 공개된다.

당시 볼리비아 내무장관 아르게다스는 체 게바라의 배낭에서 발견된 일기장 사본과 양손을 잘라 쿠바의 카스트로에게 보내는 ’친절‘을 보였고 곧바로 체의 시신을 비밀리에 소각했다고 발표했다. 그로부터 28년이 흐른 1955년, 당시 현장에 있었던 퇴역 대위가 체의 시신이 바예그란데의 공동묘지에 매장되었다는 사실을 밝히면서 대대적인 유해 발굴 작업이 이루어진다. 1977년 7월 30년 만에 체의 유해가 발견되고 전 세계적인 추모 열기 속에서 쿠바로 옮겨져 산타클라라 시의 기념관에 안치되었다.

볼리비아에서 붙잡혀 그의 혁명이 마감되던 순간, 볼리비아 장교가 체의 머리에 총구를 겨누고 마지막 질문을 했었다. “게바라, 당신은 지급 무슨 생각을 하고 있소?” 체는 대답했다고 한다. “혁명의 불멸성에 대하여 생각하고 있는 중이오.” 삶의 마지막 순간까지 자신의 신념을 추구했던 사람. 그 모습을 존경하기에, 체 게바라의 생각과 자유로움, 혁명에 대한 열정이 그대로 담겨있는 글들은 오늘날에도 많은 이들의 사람을 받고 있지 않을까.

체 게바라의 마지막 기록인 이 책은 죽음을 향해 나아가면서도 혁명의 이상을 위해 자신을 불사른 한 인간의 위대한 보고서이자 ‘한 편의 혁명비극’이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