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해설사 이모씨가 지난해 목사내아 문풍지 교체작업에 지원됐던 예산을 횡령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이와 함께 시가 예산을 지원하고도 정산보고를 받지 않아 특정인과 '짜고 치는 고스톱이 아니냐'는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시는 지난해 영산강문화축제를 대비하기 위해 문화재주변 일제정비 일환으로 목사내아 문풍지 교체작업을 35만원의 예산을 들여 목사내아 상주 문화해설사 이모씨에게 위탁했다.

이모씨는 자원봉사회 도배봉사팀에게 문풍지 교체작업을 도와줄 것을 제안했고 도배봉사팀원 5명은 하루동안 무보수로 문풍지 교체작업을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최근 문풍지 교체작업에 지원됐던 35만원의 행방을 두고 횡령의혹이 일고 있다.

당시 도배작업을 했던 사람들에 따르면 "35만원 중 문풍지 구입비 10만원, 간식비 7천800원 등 11만여원 정도가 지출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인건비는 전혀 받지 않았다"고 밝혔다.

한편 문화해설사 이모씨는 35만원의 행방에 대해 처음에는 "문풍지 구입비 15만원, 인건비 15만원, 간식비로 2만5천원 등을 지출했다"고 확인해 줬었다.

하지만 몇 시간 후 갑자기 말을 바꾸어 "3일 동안 문풍지 교체작업을 하면서 간식비로 11여만원을 지출했다"고 밝히는 등 지출내용에 대해 횡설수설하고 있어 공금횡령 의혹을 불식시키지 못하고 있다.

또 이모씨가 실제 작업했던 일수와는 달리 10일동안 문풍지 교체작업을 했었다고 시에 허위 보고한 사실이 확인돼 이모씨의 비도덕성과 함께 시 관리감독 체계의 심각한 허점이 드러났다.

이처럼 시민들의 예산이 불분명하게 새어나가고 있는데도 시가 정산보고를 받지 않은 것은 공금횡령의 실마리를 제공했다는 지적을 사고 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인건비 명목으로 지원됐던 예산이어서 따로 정산보고를 받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인건비 명목이라 할지라도 시민의 혈세가 지원됐기 때문에 당연히 지출내용을 보고 받았어야 했다는 비난을 면치 못하고 있다.

시민 최모(40·영산동)씨는 "전국주부교실 회장이면서 문화해설사로 활동하는 이모씨의 신상에 관한 투서 유포로 지역사회가 아직도 시끄러운데, 비도덕적인 행태가 속속히 드러나고 있어 더욱 충격적이다"면서 "많은 예산은 아니지만 공금횡령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것은 이모씨의 도덕적 불감증에서 비롯된 것 같다"고 꼬집었다,

J여성단체 회원 박모(이창동)씨는 "이모씨로 인해 열심히 활동을 하고 있는 다른 봉사자들까지 본이 아니게 피해를 보고 있다"면서 이모씨의 자중을 부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