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구간 부실공사 의혹·피해보상 늦장 대처

오는 8월 완공으로 예정된 하수관거정비사업으로 인한 주민들의 불편이 극에 달했다. 주민들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한 공익사업이란 점에 묵묵히 참아왔던 주민들은 시공회사들의 오만과 배짱공사에 분통을 터트리고 있다.

특히 구간별로 시공회사들의 공사추진 형태가 각각 달라 주민들은 큰 혼선에 빠져있으며 작업도중 발생한 주민들의 피해보상에도 늦장을 부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민들이 가장 불편을 느끼고 있는 것은 시공회사들의 편의에 따라 무차별적인 도로통제가 이뤄지고 있으며 우회도로나 사전안내 등의 의무는 뒷전인 채 배짱을 부리는 횡포다.

▲ 휴일에 도로공사를 하면서 안전요원 등도 배치하지 않는 등 배짱공사로 일관하고 있는 하수관거정비사업 현장.

시공회사들은 차량통행이 많은 휴일에 인원을 더 투입, 안전사고를 예방하고 차량통행과 보행자의 안전을 보호해야 함에도 오히려 인력투입을 줄이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로 인해 공사가 벌어지고 있는 도로 곳곳은 병목현상이 발생하고 있으며 안전요원이 상주하지 않아 보행자들은 사고위험에 고스란히 노출되고 있다.

또 일부 구간에서는 도로굴착 후 임시포장 전까지 부직포 등으로 흙먼지가 날리지 않도록 해야 하지만 이를 무시하고 있어 공사현장 주민들은 창문도 제대로 열어놓지 못하고 있다.

이와 함께 이창동 가야빌라에 거주하는 홍모씨의 차량이 임시포장을 위한 몰탈을 살포하는 과정에서 피해를 입었지만 시공회사, 감리단, 나주시 감독부서 등에서 서로 책임을 미루는 등 주민들의 피해에 적극적으로 대처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영산동 홍어의 거리 일원에서 진행 중인 공사현장은 부실공사 의혹이 일고 있다. 700mm 이상의 흄관을 매설하기 위해서는 바닥에 버림콘크리트를 타설 해야 하지만 흄관 아래에 벽돌을 받쳐놓고 연결한 후 바로 콘크리트를 타설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감리단과 원도급 회사인 N건설은 공사현장에 대한 공정별 점검과 지도감독을 소홀히 하고 있어 주민들의 불편을 키우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주민 김모씨(영산동·49)는 “아무리 공익사업이라 할지라도 주민들의 편의를 무시하는 것은 납득할 수 없다”면서 “감리단이나 원도급회사, 나주시가 관리감독을 제대로 하고 있다면 이러한 문제는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