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식적 하자보수에 시민들 불안한 하루하루

나주시가 ‘차 없는 거리’를 만들기 중앙로 중심상가 도로가 시민들의 생명을 위협하는 흉기로 둔갑하고 있는 등 애물단질 전락하고 있다.

나주시에 따르면 중앙로 중심상가 도로는 지난해 4월 10억여 원의 공사비를 투입해 새롭게 조성했으며 문제가 되고 있는 돌포장 공사에만 4억 원에 가까운 공사비가 소요됐다.

이 차 없는 거리는 2009년 7월 ‘나주시 중심상점가 활성화 조사연구’용역을 통해 기존 아스콘포장 도로를 제거하고 돌포장공법(습식대리석)을 확정했다.

▲ 들림 현상이 심각하게 발행하고 있는 중심상가 도로. 일부에서는 자동차가 지나갈 때마다 덜컹거리고 시민의 생명을 위협하는 흉기수준까지 도달했다.

하지만 지난해 4월 공사 완료 이후 3차례에 걸쳐 하자보수를 실시했으나 근본적인 해결방법을 찾지 못해 이제는 시민의 생명을 위협하는 수준에까지 이르렀다.

지난 3일 중심상가 도로는 새벽녘에 내린 비로 인해 무려 30여 곳이 깨지고, 꺼지는 등 심각한 문제가 발생했으나 나주시는 아무런 대책을 마련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3장의 습식대리석이 훼손된 지점의 인근 상인들은 불안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바닥에서 올라온 대리석이 차량이 지나갈 때마다 심하게 덜컹거리는가 하면 대각선 방향으로 세워진 대리석은 자동차 바퀴로 인해 언제 상가를 덮칠지 모를 흉기로 방치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중앙로 중심상가 도로가 시민들을 불안에 떨게 하는 이유는 당초 ‘차 없는 거리’ 조성을 염두에 두고 시공한 대리석이 차량의 하중을 견디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수 차례 같은 훼손으로 인해 보수공사가 이뤄졌지만 앞으로도 이 같은 현상은 계속될 것으로 예상돼 하자보수기간 이후에도 유지관리에 어려움이 예상된다.

시민들은 “그동안 3차례에 걸쳐 하자보수를 한 것으로 알고 있지만 형식적인 하자보수에 그치고 있다”면서 “하자보수 이후 대리석이 들리는 현상은 갈수록 심해지고 있으며 비가 오면 시멘트물이 도로 양쪽으로 흘러드는 등 또 다른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당초 차 없는 거리로 조성할 계획이었다면 소수의 의견에 꼬리를 내리지 말고 원도심 활성화 차원에서라도 차 없는 거리로 전환을 강행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실제로 이곳은 홀짝주차제도를 시행하고 있으나 주차공간이 없을 경우 고객들이 도로를 선회하다 돌아가 버리는 등 부작용이 속출하면서 상권 활성화에 역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