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들 “내가 개를 뽑았나!” 의원 자질론 확산

나주시의회 후반기 상임위원장 선출에 불만을 품은 김창선 의원이 개목걸이를 두르고 “나는 개다”라고 외치며 다니는 등 추태를 부려 의원 자질론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 18일 김 의원은 개목걸이를 두르고 행정복지위원회 회의실에 난입해 임연화 의원에게 후반기 상임위원장 선출과 관련해 5분여 정도 불만을 토로했다.

행정복지위원회 소속이 아닌 김 의원이 해당 상임위원장의 재가를 받지 않고 난입해 행패에 가까운 행동을 보인 것은 의원으로서 자질이 부족한 것이라는 지적이다.

▲ 김창선 의원이 개목걸이를 목에 걸고 본회의장 입구에서 추태를 부리고 있다.

이어 19일에도 김 의원은 개목걸이를 목에 걸고 의회를 돌아다니면서 “나는 개다”, “개만도 못한 ×들”이라고 외치는 등 부적절한 행동으로 구설수에 올랐다.

특히 김 의원은 정례회 마지막 본회의에 앞서 본회의장 입구에서 기자들에게 포즈를 취하면서 사진을 찍으라고 과시하는가 하면 본회의장에서 의장에게 삿대질을 하면서 회의진행을 하지 못하도록 막는 등 상식적으로 납득할 수 없는 돌출행동을 자행했다.

김 의원은 “후반기 원구성을 하면서 민주당소속 의원들의 안배를 위해 약속을 지켰는데 오히려 약속을 지킨 나에게 속은 사람이 잘못됐다는 말을 들었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어 “약속을 지키지 않은 개만도 못한 ×들 이므로 개목걸이를 걸었다”면서 “앞으로 현수막도 걸고 기자회견도 할 예정이며 사람 잘못 건들었다는 것을 보여주겠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김 의원은 이 같은 입장 표명은 어떤 행동이나 말로도 설득력이 부족하다. 김 의원이 속한 무소속 의원들은 후반기 원구성에 앞서 이미 민주당소속 의원들에게 의장단을 안배할 의사가 없었다.

지루한 파행을 이어가면서 양측은 실무대표단을 내세워 합의점을 찾기에 이르렀으며 무소속 의원들 사이에 내분이 일어나 결국 상임위원장 후보를 복수로 추천했다.

이 과정에서 김 의원은 민주당소속 의원들에게 특정후보를 선택해 줄 것을 요구했으나 이는 지극히 개인적인 부탁으로 양측 대표단의 합의 내용에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무소속 대표로 나선 김복남 의원도 민주당소속 의원들에게 복수후보를 추천하면서 특정후보를 지지해줄 것을 요구하지 않았다.

결국 김 의원은 자신이 지지한 후보가 상임위원장에 당선되지 못하자 불만을 품고 개목걸이를 걸고 의회에서 볼썽사나운 행동을 연출한 것이다.

이 같은 소식을 전해들은 시민들은 “본인이나 동료 의원들을 개에 비유한다면 결국 시민들이 선거를 통해 개를 시민들의 대표로 뽑은 것이 아니냐”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