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반차량 계도문 부착 지도요원 입맛 따라

나주시가 주정차 위반 단속 업무를 수행할 교통지도요원 4명을 공개 채용한다고 밝힌 가운데 교통지도요원 운영을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나주시에 따르면 이번에 채용할 교통지도요원은 현재 결원인 1명과 9월 계약이 종료되는 2명 향후 예상되는 결원에 대비한 1명 등 4명을 공개 채용한다.

교통지도요원은 기간제근로자로 나주시내 중심상가지역에 10명, 영산포에 1명, 남평읍에 1명 등이 근무하며 계약기간은 2년이다.

하지만 이들 교통지도요원들의 근무가 특정지역에 편중되어 있으며 주정차 위반 계도와 단속에 있어서도 적지 않은 문제점을 드러내고 있다.

지난 17일 김모씨(49·영산동)는 급한 용무 관계로 위반인줄 알면서도 마땅히 차를 주차할 곳이 없어 이창동 모 지역의 인도에 차를 주차했다.

주차 후 5분여가 지나서 나주시로부터 차량을 이동하라는 전화를 받은 김 씨는 미안하다는 말과 함께 차량을 이동하려다 이상한 광경을 목격하고 분통을 터트렸다.

자신의 차량 뿐만 아니라 다른 차량 2대도 인도에 주차하고 있으며 어린이보호구역이자 주정차금지구역에 주차된 차량 10여를 발견했으나 주정차위반 계도문이 유독 자신의 차량에만 부착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김 씨는 “주정차 금지를 위반한 점은 인정하고 잘못된 부분에 대해서는 과태료 부과 등 단속을 받아야 하지만 유독 내 차량에만 주정차위반 계도문을 부착한 것은 납득할 수 없다”면서 “교통지도단속도 형평성에 맞게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12명의 교통지도요원 가운데 나주시내 중심상가지역에 10명을 집중배치 운영하는 것도 지역 간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남평읍과 영산포에 각 1명씩 근무하고 있는 교통지도요원은 과도한 업무로 인해 본래 업무인 주정차 위반 단속은 꿈도 꾸지 못하고 단순한 계도업무에만 치중하고 있기 때문이다.

나주시내 중심상가 지역은 주정차단속 무인카메라를 곳곳에 설치되어 있으며 홀짝제 주정차 제도가 정착되면서 위반 차량들이 눈에 띄게 줄고 있다.

이와는 반대로 충분한 공용주차장이 확보되지 않은 남평읍내와 영산포 지역은 도로 양쪽에 주차된 차량들로 인해 보행자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으며 사고위험에 노출되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통지도요원을 특정 지역에 편중 배치 운영하는 것은 전시행정에 불과하다는 주민들의 따가운 질책을 피할 수 없다.

시 관계자는 “교통지도요원은 총액인건비 대상인 확대 운영하기에 어려움이 있다”면서 “공공근로 및 노인일자리 창출 등과 연계해 운영하는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나주시는 상습적인 불법 주정차로 인해 병목현상이 발생하고 있는 이창교차로 주변 인도를 일부 철거하고 주차공간을 확보할 예정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