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원 감사 앞두고 집행부 로비 의혹 일어

나주시의회(의장 김종운)가 지난 7일부터 17일까지 11일간의 의사일정으로 개회할 예정이었던 제159회 임시회를 10월로 연기했다.

시의회에 따르면 지난 6일 임시회 개회 하루를 앞두고 긴급 의장단회의와 운영위원회 회의를 통해 이 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임시회를 연기한 이유에 대해서는 “나주가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된 상황에서 공무원들을 중심으로 피해복구에 행정력을 집중해야할 필요가 있으며 피해복구가 한창인 상황에서 임시회를 개회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판단해서 결정했다”고 알려졌다.

하지만 이번 임시회 개회 연기를 놓고 적지 않은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개회 하루를 앞두고 급히 연기한 것은 피해복구에 따른 행정력 집중도 하나의 원인이 될 수 있지만 10일부터 시작될 감사원 감사를 의식한 의사일정 변경이라는 주장도 일고 있다.

나주시는 이번 감사원 감사는 상시감사로 특정 사안에 대한 목적감사가 아니라고 밝히고 있지만 임시회에서 시정 전반에 대한 질문에서 인사문제 등이 다시 제기될 경우 겪어야 할 무게가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돼 일부 의원들을 통해 임시회를 연기한 의혹을 받고 있다.

또 지난달 21일 임시회 집회공공 후 철회하고 태풍이 시작된 후인 31일 임시회 집회변경공고를 했다. 만약 태풍피해복구에 행정력을 집중해야 할 이유라면 피해 발생 직후 의장단회의와 운영위원회 회의를 거쳐 임시회 개회를 연기했어야 한다.

태풍 ‘볼라벤’과 ‘덴빈’ 피해복구를 위한 의회 임시회 연기가 어떤 결과를 낳을지 궁금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