久住令人賤이요 頻來親也疎라 但看三五日에 相見不如初라.
구주령인천       빈래친야소   단간삼오일   상견불여초

오래 머물면 사람으로 하여금 천하게 여기고, 자주 오면 친함도 멀어지느니라. 다만 사흘이나 닷새만 봄에도 서로 봄이 처음만 같지 못하니라.

(해설) 멈출 때 멈추고 떠날 때 떠나야 한다. 때를 알아야 할지니 이를 잘 지키면 도에 이른다고 말할 수 있다. 과유불급(過猶不及)이라고 과한 것도 오히려 미치지 못한 것과 같고, 어쩔 때는 미치지 못함만 못할 때도 있는 것이니 지나치는 것을 항상 경계해야 한다. 귀천(貴賤)과 친소(親疎)가 다 이에 비롯됨이니 경계하여 행동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서로 귀하고 친한 사이를 유지하고 서로가 격려가 되며 좋은 영향을 주고받는 관계가 되기를 바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