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기관 직원 유인책 실행 앞당겨야

빛가람 혁신도시 이전기관들의 직원들이 이주를 망설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 인해 혁신도시의 성공적 건설이 우려되고 있는 실정이다.

11일 LH광주전남본부 등에 따르면 혁신도시 내에 2개 단지 1226세대를 지난달 이전기관 직원들에게 70%를 우선 분양했지만 청약률은 25%에 그쳤다.

빛가람 혁신도시는 한국전력과 한국농어촌공사 등 15개 기관이 이전하며, 현재 부지조성공사가 90% 이상 진행돼 전국 혁신도시 가운데 가장 빠른 공정률을 보이고 있다.

이에 LH는 이전기관 직원들이 부담 없이 혁신도시 주택을 분양받을 수 있도록 저렴한 분양가격(3.3㎡당 평균 551만원) 및 중도금 무이자 혜택을 주고 있다.

또 실수요자의 소형선호 경향에 적합한 중소형주택(전용면적 74㎡, 84㎡)으로 전량 공급하면서 분양을 앞두고 높은 청약률을 기대했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기대치에 미달되면서 입주자 모집에 비상이 걸렸다. 특별 공급 기회를 줬는데도 불구하고 이전기관 직원들의 청약률이 저조한 것은 이들이 혁신도시로의 이주를 망설이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로 인해 2만 가구에 인구 5만 명의 자족형 독립 신도시를 내세웠던 혁신도시 구상에도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은 오래전부터 예견됐다. 지난 2006년 사업 당시 시행자인 한국토지주택공사가 박종철 목포대 교수에게 의뢰해 이주 대상 8개 공공기관 직원 74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에서 그대로 나타났다.

이 설문조사에서 가족을 동반해 혁신도시로 이주하겠다는 직원은 응답자의 18%, 동반 이주 가족수는 1.56명에 불과했다.

이에 따라 이전기관 직원들이 선호하는 대학병원, 특목고, 복합쇼핑센터 등 전방위적인 부대시설의 유치가 시급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이전기관 직원들은 “혁신도시 공동화를 막기 위해서는 부대시설 건립과 인센티브 부여 등 이전기관 직원들을 위해 약속한 다양한 유인책이 하루빨리 실행되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