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급상황 발생 시 신속대처 어려워

나주시로부터 위탁을 받아 K사회복지법인이 운영하고 있는 실비요양원의 촉탁의사를 지역 내 의사로 교체해야 한다는 주장이 일고 있다.

타지에 거주하면서 치매를 앓고 있는 어머니를 실비요양원에 모시고 있는 이모씨(50)는 최근 도무지 납득할 수 없는 일을 겪었다.

실비요양원에서 어머니의 외래진료를 위해 모시고 간 곳은 나주에 소재한 병원이 아니라 인근 영암군에 소재한 병원이었기 때문이다.

이 씨는 “실비요양원에 입소해 있는 분들은 치매를 앓고 있는 분들로 응급상황이 발생할 경우 신속한 조치가 필요한데 나주가 아닌 영암군의 병원으로 간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납득할 수 없는 일이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이어 “좋은 시설에서 편안하고 안전하게 생활하시도록 실비요양원에 어머니를 모신 것인데 외래진료를 위해 영암군까지 가는 것은 환자들에게 나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촉탁의사에 대한 개선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현재 실비요양원을 운영하고 있는 법인이 영암군에서도 요양원을 운영하고 있으며 법인대표 관계인이 병원을 운영하고 있어 이 병원 의사를 실비요양원의 의사로 촉탁한 것 같다”고 말했다.

실비요양원은 나주시가 K사회복지법인이 위탁해 운영되고 있으며 개인부담금을 비롯해 의료보험공단과 나주시로부터 입소자들의 비용을 받고 있다.

별도의 운영비는 지원받고 있지 않지만 치매환자라는 점을 감안하면 비록 법인대표 관계인이 운영하는 병원이 있더라도 가장 가까운 거리에서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의사를 촉탁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실비요양원에서 불과 10여분 거리의 대형병원을 마다하고 30여분 거리의 영암군 소재 병원 의사를 촉탁한 것은 봉사차원을 넘어 실리를 추구하는 행태로 해석될 수밖에 없다.

시 관계자는 “실비요양원의 촉탁의사 현황을 확인하고 입소자들이 가까운 곳에서 의료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도록 조치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