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의장이 행사장에서 발언한 내용이 사전선거운동이 아니냐는 구설수에 휘말리고 있다.

지난 8일 송월동민의 날 행사에 참석한 의장이 축사를 하는 도중 특정후보를 지지하는 발언을 해 행사취지를 무색케 함은 물론 공인으로서의 품위를 손상시켰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의장은 축사 도중 특정후보들의 이름을 거론하면서 "압도적인 지지로 당선시켜 큰 일을 할 수 있도록 하자"는 발언을 했다.

이를 지켜본 많은 주민들은 "의장이 본인의 선거도 아니면서 같은 정당 소속이라고 지지를 부탁하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다"면서 "축제의 분위기가 되어야 할 동민의 날 행사가 마치 정치인들을 위한 장소로 퇴색된 것 같다"고 쓴 소리로 꼬집었다.

의장은 민주당 예비후보 경선에서 탈락한 후 선거출마 예비후보나 정당, 특정후보의 선거사무원 등의 신분이 아닌 상황에서 후보지지 연설을 한 것은 사전선거운동에 해당될 수 있다.

나주시선관위 관계자는 "공인의 신분으로 행사장에서 축사 등을 하면서 특정후보를 지지하는 발언을 하는 것은 명백한 사전선거운동으로 선거법위반이다"고 말했다.

행사에 참석한 박모씨(송월동·45)는 "동민의 날 행사에 참석했으면 행사취지에 맞게 의장으로서 축하의 말을 전하는 것이 마땅하다"면서 "좋은날 특정후보의 이름을 거론하면서 지지를 부탁하는 것은 의장으로서 해서는 안 될 무책임한 행동이다"고 지적했다.

최근, 지방선거를 앞두고 각종 행사장이 마치 정치인들을 위한 무대처럼 변질되고 있어 시민들의 비아냥거림을 받고 있는 가운데 의장의 이러한 행동은 시민들의 지방선거에 대한 관심과 선거참여에 찬물을 끼얹는 역효과를 낼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일고 있다.

정당인으로서 소속 정당의 선거를 위한 운동을 하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현재의 신분을 망각하지 말고 공인으로서 품위를 지키는 현명한 처사가 요구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