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선방송 시청을 위한 시설확충을 요구하는 집단민원이 접수되자 지역 모 유선방송사가 관련됐다는 의혹이 꼬리를 물고 있다.

지난 4일과 6일 동강면 주민 602명과 공산면 주민 20명이 연대서명한 탄원서가 나주시에 접수됐다. 주민들은 탄원서를 통해 "우리가 살고 있는 지역만은 가장 기초적인 인프라인 유성방송도 시청하지 못하고 있으며 일부 시청하고 있는 세대도 불과 몇 개 채널 밖에 나오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해당 지역의 유성방송사업자를 통해 타 지역과 동일하고 최고의 방송과 통신문화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협의를 통해 해결해 달라고 탄원했다.

또한, 순천시와 광양시, 보성군 등의 구체적인 사례를 들어 타 자치단체의 형평성에 맞게 주민들의 문화인프라 구축을 위한 민원을 들어 줄 것을 요구했다.

그러나, 유성방송 사업허가에는 단계적인 사업계획에 의거 연차적으로 시설을 확충하고 보완해 나간다는 조건이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해당지역 유선방송 사업자의 관련의혹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실제로 사업자는 각종 시설비 등의 투자비용에 비하여 예상 가입자가 한정되어 있고 가입자 분산관리에 따른 유지·보수비용 등에 과다한 경비가 소요되어 신규가입 신청이나 케이블 업그레이드를 요구해도 기피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특히, 주민들의 요구사항을 모두 들어줄 경우 57억여원의 막대한 예산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시 재정을 감안할 때 무리한 요구라는 지적과 함께 지방선거를 앞두고 주민들을 선동해 이익을 얻으려는 사업주의 얄팍한 상술이 아니냐는 비아냥거림이 일고 있다.

유선방송은 개인영리를 목적으로 하는 사업자가 운영하는 사업으로 수익창출을 위해서는 사업자의 투자가 반드시 뒤따라야 한다.

시 관계자는 "우리시에는 9개 읍·면·동에 1,268세대의 난시청 주민들이 있다"면서 "우선적으로 한국방송공사와 연계해 무궁화위성 동시 수신 셋톱박스 설치사업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