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시풍속(歲時風俗)이란 음력 정월부터 섣달까지 같은 주기에 반복하여 거행하는 주기전승(週期傳承)의 의례적인 행위를 말 한다. 요즘 식으로 말하자면 연중행사다.

지금은 거의 자취를 감춘 세배법도 세시풍속의 일환이며, 조상에게 올리는 차례나 보름 무렵에 했던 돌싸움(석전石戰)도 이 세시풍속의 한 부분이다.

세시풍속의 특징은 순전히 음력으로 이루어 진 것이 아니라 태양력을 가미하여 한해를 기준으로 달마다 배분되어 있다는 것이다.

고려시대는 신라시대의 세시풍속이 대체로 전승 되었고, 오늘날 전해 내려온 세시풍속은 조선시대에 대체로 굳어진 풍속이며, 현대생활에 맞게 축소 변형 된 것이라 한다.

정월의 세시풍속은 크게 정월 원일(음. 1월 1일 )에는 조상에게 차례를 지내고 안택(安宅)판수나 무당이 집안에 탈이 없도록 하는 작은 굿을 하여 제액초복(除厄招福)이라 하여, 액을 쫒고 복을 부른다. 또한 만나는 이웃 간에 덕담을 나누며 친지들을 찾아 세배를 다닌다. 이 세배는 우리 어렸을 적만 해고 먼 친인척을 찾아 정월 보름까지 이어졌다. 세찬(歲饌)과 세주(歲酒)는 세배하려온 분들을 접대하는 음식과 술이며 하얀 떡과  떡국을 준비하였다. 대문에 설 그림을 붙이는 세화(歲畵)도 있었다고 한다.

관아에서는 새해 인사를 하는 신세문안(新歲問安), 명함을 받치는 세함(歲銜), 시를 받치는 연상시(延祥詩) 등이 행해졌다. 입춘에는 입춘대길(立春大吉), 국태민안(國泰民安) 같은 춘첩자(春帖子)나 춘축(春祝)을 대문간에 써 붙여 봄을 맞이했다.

정월보름은 작은 보름(음 1월14일)과 대보름(음 1월15일)으로 나뉜다. 대보름 아침에는 부럼을 깨무는 작절(嚼癤)과 귀밝이술[耳明酒]을 마신다. 남에게 더위를 팔아서 한여름 더위를 피하고자 하는 매서(賣暑)도 행한다. 낟가리대[화간禾竿]를 세우고 제웅(짚으로 만든 사람 형상)을 만들어 버리며, 오곡잡반(五穀雜飯),약식,복쌈을 만들어서 먹고, 대추나무시집보내기(가수嫁樹)와 안택도 이루어진다. 대보름 저녁에는 달이 뜰 무렵 달맞이를 즐긴다.

이 시기에는 무엇보다도 마을공동체의 동신제(洞神祭)가 집중적으로 열리며 지신밟기, 쥐불놀이, 동채싸움, 줄다리기, 기와밟기, 쇠머리대기,널뛰기, 제기차기, 연날리기, 회회아(回回兒바람개비), 돈던지기[척전擲錢], 다리밟기[답교踏橋], 돌싸움[석전石戰] 등 다양한 민속놀이들이 펼쳐졌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