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한 선생

지난 9월 24일 백호임제문학상심사위원회(위원장, 김종)는 영산포에 소재한 영산홍가에서 백호임제문학상심사위원회를 열어 소설가이자 시인인 이명한 선생을 제1회 백호임제문학상 수상자로 만장일치로 의결했다.

봉황면 출신인 이명한(1932) 선생은 1970년대 문순태, 송기숙, 한승원 등과 〈소설문학〉 동인으로 활동했으며, 1975년 월간문학 소설부분 신인상과 전남일보 장편소설공모에 ‘산화(山火)’가 잇따라 당선되면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소설집으로는 ‘효녀무’ ‘황톳빛 추억’ 등이 있으며 광주매일에 ‘춘추전국시대’ 등을 연재했다.

1987에는 광주전남작가회의를 만들어 문병란, 송기숙 등과 더불어 공동의장을 맡았으며, 광주민예총 회장, 민족작가회의 자문위원, 6.15공동위원회 남측 공동대표, 한국문학평화포럼 상임고문으로 활동했다.

일제 강점기와 한국전쟁, 군부독재 시절을 거쳐 온 이명한 선생은 “격렬한 시대와 부딪히면서 내 생명은 아무것도 아니다”라는 생각으로 문학이라는 외길을 걸어왔다. “사회와 역사 속에서 삶을 이어가고 있는데, 문학이 당대 현실을 외면해서는 안 된다. 문학은 허공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다”라는 문학관을 지닌 채 광주와 함께 지난 시대를 헤쳐 왔다.

그는 우리사회나 국가에 문제가 생길 때마다 젊은 사람들과 항상 자리를 함께 한 82새의 ‘영원한 젊은 벗’으로 지금도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한편 근재정무웅문학상 운영심사위원회는 ‘근재정무웅문학상’을 2012년과 2013년 2회 시상을 끝으로 폐지하고, 2014년부터는 근재정무웅문학상을 마중물 삼아 그 명칭을 조선의 걸출한 천재시인 백호 임제를 기리자는 뜻에 따라 ‘백호임제문학상’으로 상 이름을 변경한바 있다.

제1회 ‘백호임제문학상’ 시상식은 11월 17일 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리며 상금은 500만원으로 영산홍가 강건희 사장이 근재정무웅문학상에 이어 상금을 쾌척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