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터 설립취지와 목적 살리지 못하고 표류
지역농가 소득은 全無, 쪽 추출공장은 유명무실

천연염색 어디까지 후퇴, 끝이 안 보여
센터 위탁한지 1년 지난 현재 실적전무
 
나주시친환경천연염색센터(이하 센터)의 운영상태가 엉망이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센터는 ㈜비전랜드가 나주시로부터 연 1억2천만원에 3년간(2015.4.1.~2018.3.31.) 경영을 위탁 받아 운영을 하고 있지다.

하지만 (주)비전랜는 센터를 위탁 받은 지 1년이 지났지만 현재까지 쪽의 농가 계약재배는 물론 쪽 염료추출을 한 번도 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시면 백호로 375번지 일대에 건립된 센터는 천연염료 추출공장과 사염(絲染)동으로 그동안 재래식 가내공장 형태와는 전혀 다른 첨단 자동화 시스템에 의한 천연염료를 추출하고 이를 활용한 염색가공 설비까지 완비한 최대 규모의 친환경 천연염료 공장이다.

지경부 60억원, 나주시 60억원 등 총 120억원이 투입된 센터는 3,768㎡ 부지위에 건축면적 2,626㎡ 규모로 센터동과 염료 추출동, 사염동, 연구동, 정수동, 폐수동을 함께 갖추고 있는 자동화 공장이다.

천연염료 추출공장동에는 염료추출을 위한 각종 첨단 설비를 갖추고 있으며 특히 주된 천연염료 원료인 ‘쪽’를 지역농가에 계약재배하여 쪽(인디고)염료를 만들어 농가 소득증대에 큰 목적이 있었다.

120억원의 막대한 국비와 시비가 들어간 염료추출 및 염색공장은 애초부터 경제성이 맞지 않아 가동할수록 손해라는 각종 매체에 지적을 수차례 받은바 있다.

나주투데이도 2014년 7월 7일자 신문에서 센터의 생산설비 부실의혹을 제기하며 사정차원의 조사가 불가피하다는 지적을 한바 있다.

이를 증명이라도 하듯이 본격적인 공장 가동은 중지되어 있는 상태로, 가끔 기계의 손상을 막기 위한 가동만을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실 센터는 공장을 설계할 때부터 잘못된 설계로 그동안 수차례 전문가의 지적을 받아왔으나 이에 게의 치 않고 나주시에서는 사업을 추진해 왔다.

현재 구축된 쪽염료 추출설비의 생쪽 처리능력은 1일 900kg 수준으로 여기에서 나오는 염료는 80-90kg 정도로 예상하고 있다. 센터의 현 시설로는 계약재배 1,000평의 쪽 생산물도 처리하기 힘든 시설이기도 하지만 더 큰 문제는 이 시설에서 아직까지도 쪽염료를 생산한 결과물이 없다는 것이다.

쪽은 1,000평 재배시 생쪽을 1회 5,000kg 수확이 가능하고 일반적으로 7-8월에 걸쳐 3회 수확하므로 15,000kg 수학이 가능한 염료식물이다.
 
쪽식물은 10분1정도의 인디고색소를 함유하고 있으므로 센터의 1일 생쪽 처리능력 900kg를 감안한다면 쪽염료를 만들어 낼 수 있는 1일 생산량은 80-90kg정도로 월 생산량은 24일 기준으로 2,400kg에 불과하다.

현재 재래식방법으로 농가에서 1,000평을 재배할 때 2회 수확기준으로 10,000kg 생쪽을 수확하고 이것을 이용하여 800-1,000kg의 니람(쪽)염료를 생산하고 있는 반면에 센터의 최첨단 현대식 설비로 재래식방법을 따라 가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는 것이 전문가의 견해다.

나주시는 쪽추출 사용기간(7-8월)이 아닌 철에는 치자, 감, 홍화 등 다양한 천연원료를 자동화 공정을 이용하여 농축액과 분말을 생산한다고 하지만 이 또한 얼마나 농가소득 증대 효과가 있을지 의문시 되고 있는 실정이다.

한편 사염동에는 시가 3억5천만원의 행크건조기가 설치되어 있으나 외부 배출 연통설치도 마감이 안 된 상태로 검수하여 금액을 지불하였다는 의혹과 함께 2014년 설치된 이후 현재까지 시운전도 못한 상태로 방치되고 있다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여기에 사염동은 위탁받은 업체에서 재임대가 불가능한데도 다른 업체에 재임대하여 가동하고 있다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는 등 나주시의 센터에 대한 총체적 관리부실까지 겹쳐 나주시친환경염천연색센터가 애물단지로 전락하고 있다.

▲ 시운전 못한 상태로 방치된 행크건조기(연통설치 끝나지 않은 상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