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차횟수 대폭 늘었지만 주차장 신설은 미비
시의 주먹구구식 주차행정이 빚은 예견된 일
당분간은 주차난 해결가망 없어 불편은 계속

한국철도공사 나주역(이하 나주역)이 심한 주차난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나주역을 찾는 승객들에 의하면 주차할 공간이 없어 나주역 주변을 두세 번 도는 것은 다반사라며 나주역 주차난에 불편함을 토로하고 있다.
특히 주말이면 종합스포츠파크 들어가는 입구에서부터 나주역까지 가는 길 양쪽에 차량들이 불법주차를 하고 있어 도로교통에 지장을 주는 등 나주역 주차난이 심각한 수준이다.

나주역 주차난은 이미 예견된 것이었다, 나주시가 수서발고석철(SRT) 개통 등 늘어날 승객들을 대비한 주차행정을 펼치지 못한 결과라는 것이 전문가들이 지적이다.

나주역은 지난해 12월 9일 수서발고속철(SRT)의 개통으로 나주역 정차횟수가 대폭 늘어나면서 승객 역시 대폭 늘었지만 이에 적절히 대처하지 못해 엄청난 주차난을 초래하고 있다.  

나주역은 SRT 개통으로 고속철의 나주역 정차는 기존 KTX 29회(상행 14회, 하행 15회)에서, SRT 18회(상행 9회, 하행 9회)가 증편되면서 최대 47회로 늘어났다. 

수서발SRT 개통으로 상행은 13회에서 23회로, 하행은 13회에서 24회로 늘어나면서 1시간에 한 대꼴로 고속철이 운행되면서 그와 비례해 승객들은 늘어났다.

SRT 개통은 혁신도시 이전기관 임직원과 연관기업들을 비롯한 나주역 이용객들의 증가를 가져왔으며, 나주에서 수도권 남부지역으로의 접근성도 향상돼 수도권 관광객들의 접근성이 크게 높아져 승객 증가는 충분히 예견돼 있었다.

그럼에도 나주시는 나주역 승객들의 증가를 염두에 둔 주차장 정책이 주먹구구식으로 일관해 주차난 해소는 탁상행정에 머무르고 말았다.

나주시는 엠스테이 호텔 주변에 나주역 승객들을 위한 40면의 주차공간을 마련했다고 하지만 나주역을 찾는 승객들은 그곳에 주차장이 있는 줄도 모른다. 주차장 설치 목적만 나주역 승객들을 위한 것이었지 결과는 호텔의 ‘전용주차장화’ 된지 오래다.

나주시 관계자는 도로변의 불법주차에 대해서 “나주역 주차요원을 한명에서 두 명으로 늘려 간선도로변에 주차하고 있는 차량들을 종합스포츠파크 주차장으로 유도하겠다”고 말하고 있으나 “나주역과의 인접성이 부족해 실효성이 없는 주차행정이 될 것”이라는 시민들의 지적이다.

나주시는 나주역사 증축이 완료되면 종합스포츠파크와 나주역을 연결하는 통로를 만들어 승객들의 차량을 종합스포츠크로 유도하겠다는 계획이지만 나주역사가 증축되기 전까지의 주차난 해소 방안은 사실상 전무한 상태다.

더욱이 나주역사 증축이 2018년 12월로 예정돼 있지만 관계자들의 말에 의하면 1년 이상 늦춰질 전망이어서 나주역의 주차난은 당분간 해소될 기미는 없다.

이와 함께 종합스포츠파크의 주차공간을 나주역 주차공간으로 사용하면 안 되는 것 아니냐는 부정적 의견도 만만치 않아 이에 대한 공감대 형성도 필요한 부분이다.

한편 나주시는 한국철도시설공단 부지인 송월동 산15-14번지 일원(40,434㎡)에 394면의 주차장을 만들기 위해 한국철도시설공단을 찾아가는 등 무상협조를 요청하고 있지만 공단 측은 무상이 아닌 매매를 요구하고 있는 것을 알려지고 있어 나주시의 빠른 결단이 필요하다.

하지만 나주시가 계획하고 있는 시설공단부지 일원에 주차장이 신설된다고 해도 문제는 있다. 나주역과의 인접성이 부족한 관계로 나주역 주차 공간으로서의 활용가치가 있겠느냐는 지적도 있어 나주역과의 인접성부분 해결을 위한 도시계획적 검토도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나주시 관계자는 당장 부족한 주차 공간을 어떻게 언제 확보하겠다는 구체적인 계획은 없고 “다방면으로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추상적인 답변뿐이어서 나주역 주차난 해소는 당분간은 어려운 실정이다.

현재 나주역 주차면적은 306면으로 원활한 주차공간 확보를 위해서는 최소한 300면 정도의 주차장 신설이 필요하다는 전문가의 의견이다. 나주역을 이용하는 승객은 평일에는 1,500명, 주말에는 2,000여명으로 알려졌다.

종합스포츠파크 입구에서부터 나주역까지 길 양쪽에 불법 주차하고 있는 차량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