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염색 메카의 꿈 앉고 출발했으나 결과물은 全無
사염동 부실, 정상적 가동에 8억5천만 원 추가소요
가칭 ‘설비검증위원회’ 구성, 정상화방안 모색하겠다

나주시가 120억원을 투입하여 조성한 친환경천연색(色)산업화를 비전으로 나주시친환경염색산업센터(이하 염색센터)가 본래의 취지를 살리지 못하고 애물단지로 전락하고 있다는 비난이다.

나주시는 당초 염색센터를 기본 바탕으로 천연염료생산단지 100만평조성, 삼원색(三原色) 중심의 염료생산, 환경성 질환(아토피 등) 예방·치료제개발, 천연염료를 이용한 물감도료 등 상품개발, 가축세균성 질환(사료첨가제) 예방·치료제개발 등 추진전략을 세우고 출범하였으나 이룬 결과물은 하나도 보고되고 있지 않는 실정이다.

이는 염색센터에 설치된 각종 시설 등의 문제 때문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어 대책이 시급하다.

나주시는 염색센터 사염동에 천연 쪽 사염(실염색) 생산설비인 행크염색기, 행크건조기 등 전체설비를 일반경쟁 입찰에 부치지 않고 입찰방법을 변경하여 ㈜도유기계공업과 8억2천만원에 수의계약/총액계약으로 2013년 10월에 체결한바 있다.

이후 두 달 만인 12월에 사염동의 전체 생산설비 구축에 따른 비용을 9억6천만원으로 증액 변경하여 사업을 추진하면서 석연치 않은 의혹이 제기되는 등 출발부터 부실은 예상됐다.

증액 변경된 부분에 대하여 당시 나주시 관계자는 "컴퓨터를 이용 정확한 측색과 분석을 수행 조색에 필요한 배합을 자동으로 산출하고 염색에 관한 모든 기능 온도, pH, 염료량, 인버터제어 등 배합을 자동으로 산출하고 실행데이터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천연염색 연구장비인 5천1백만원 상당의 IR(Infrared Rays:적외선)염색기와 3천5백만원 상당의 분광측광계 측정장비가 필요하여 구입하였다"고 밝힌바 있다.

증액된 비용으로 구입한 실험실의 IR염색 연구 장비는 모든 기능 온도, pH, 염료량, 인버터제어 등 배합을 자동으로 산출하고 실행데이터를 확보하기 위한 최첨단장비이다.

하지만 나주투데이는 2017년 3월 17일자 보도에서 "생산현장 장비는 아날로그 생산시스템 방식으로 숙련된 작업자도 설비를 운용함에 있어 어려움을 느낄 정도로 염료량, 매염제, pH조절을 작업자의 눈, 직관에 의존하게 설계 디지털자동화프로그램으로 되어 있어 최소한 제어가 가능한 디지털 컨트롤 판넬과 제어장치가 필요하며 디지털자동화프로그램 설비를 추가 설치하는데 약 2억 원이 소요된다"고 지적한바 있다.

실험실 장비는 실행데이터를 확보하기 위한 최첨단 디지털장비이고, 정작 디지털자동화프로그램이 필요한 생산장비는 아날로그 생산시스템 방식이다.

그러나 나주시는 8천6백만 원 상당의 IR염색기와 분광측광계 두 개의 장비를 구입하였지만  아직까지 사용한 적이 없는 것으로 추측된다. 생산현장 장비가 아날로그 방식이라서 실행데이터를 확보하드라도 생산현장에서 적용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또한 염색센터 사염동에서 천연 쪽으로 염색된 실을 다시 원단으로 제직해야 한다. 이를 제직하기 위해서는 별도의 시설인 정경기(整?機), 싸이징기계(Sizing Machine) 등 설비추가가 요구되는데 약 5억 원이 소요된다.

당시 나주시 관계자는 "정경기, 싸이징기 시설 설치가 불가능 할 경우 타 지역인 대구나 구미로 보내 임가공 작업한 후 원단으로 제직해야 하는데 여기에 필요한 사염작업을 위한 주변기기기인 운반도구, 보관도구를 구입하는데 2천3백만원 증액하여 사업변경 추진하였다"고 밝힌바 있다.

결국 5천1백만원 상당의 IR염색기, 3천5백만원 상당의 분광측광계 측정장비와 운반도구, 보관도구를 구입하는데 2천3백만원 증액하여 사업변경 추진하였으나 결과물은 하나부터 열까지가 부실이고 주먹구구식이었다.

익명을 요구한 전문가 A씨는 "염색공장 설계를 누가 했는지 모르겠다"며 "전문가의 의견이 전혀 반영되지 않은 설비구축이다. 사용하기 위해서는 행크건조기는 환경법에 의한 가스집진장치를 설치하는데 1억5천만 원, 행크염색기는 디지털자동화프로그램 설비를 추가 설치하는데 약 2억 원, 정경기, 싸이징기 등 설비를 추가 설치하는데 5억 원 등 총 8억5천만 원이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그러나 문제는 또 있다. 이 많은 염색기계를 추가 설비한다 해도 이미 구축된 염색설비가 생산효율이 낮은 70-80년대 사용하던 염색 장비들로 많은 인력이 소요되고 효율성이 없다는 지적이다. 나주시 관계자는 "전문가들로 가칭 '설비검증위원회' 같은 것을 구성하여 기존설비의 문제점 등을 원점에서 정확히 파악해 (주)비전랜드와 위탁기간이 끝나는 2018년 3월 이전에 정상가동하는 방법을 찾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