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창 전고구려대학교수

21세기에 들어서면서 우리 곁에 웰빙(Wellbeing 참살이), 웰리스(Wellis 건강함), 웰다잉(Wellding 행복한 죽음), 그리고 로하스(LOHAS 친환경적인 삶)이라는 단어가 우리의 삶과 관련해서 매우 중요하게 취급되고 있다.

삶을 건강하고 지속가능하며 죽음까지도 행복하게 죽자는 것으로 삶에 영향을 주는 어떤 것도 받아들일 수 없다는 내용들을 담고 있다. 여기에 더해서 욜로(YOLO 하나뿐인 내 인생)라는 말까지 만들어져 하나뿐인 자기 자신의 삶을 자신이 주도해 가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하고 있다.

지금 나주에서 벌어지고 있는 열병합발전소의 논쟁은 시대의 흐름을 망각한 것으로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논쟁 사항이 될 수 없는 것이 논쟁이 된 어처구니없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 사람은 하루에 약 15㎥의 공기를 흡입한다고 한다. 건강의 필수조건이 공기라는데 이견이 없는 것이다. 공기가 오염이 되어 있다면 곧바로 질병으로 나타날 것이고 아무리 최소량의 독성물질이라도 분해되지 않고 축적이 된다면 결국 질병이 될 것이다.

나주 열병합발전소에서 사용하겠다고 하는 SRF(고형연료)에서 문제가 될 수 있는 것이 비닐과 플라스틱류들로 이들이 불연소 되면 다이옥신이 발생한다. 다이옥신은 두개의 벤젠고리에 염소가 여러 개 붙어 있는 화합물로 산소가 두개인 다이옥신류와 산소가 한 개인 퓨란류을 합하여 말하며 210개의 이성체(isormer)가 존재한다고 한다.

이중 가장 독성이 강한 것이 2·3·7·8-사염화디벤조-파라-다이옥신(일명 TCDD)이다. 다이옥신은 청산가리보다 1만배 이상의 강한 독성을 가지고 있어서 1g으로 사람 2만여 명을 죽일 수 있다고 한다. 소량이라도 흡수하게 되면 분해되지 않고 신체에 축적되어 세포변형을 유발하게 되고 결과적으로 암을 비롯한 각종 질병으로 나타나게 된다.

원자력발전을 접고 신재생에너지로 가자는 것은 체르노빌과 미야기, 이와테, 그리고 후쿠시마를 덮쳤던 쓰나미에 원자력발전소가 파괴되면서 나타난 재해를 보면서 선제적차원에서 예방하자는 것이다. 세월호를 보면서 온 국민이 얼마나 간절하게 안전을 갈구하고 있는가!

광우병사태와 달걀파동에서 보여준 반응 또한 건강에 대해서 우리국민이 얼마나 중요하게 생각하는지를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이제 우리나라도 건강, 환경, 그리고 안전이 삶의 기초여야 한다는 것을 분명하게 보여주고 있다.

환경을 어떻게 지속가능하게 할 것인가? 님비(내 집 뒤 마당에 혐오시설은 싫다.)방식으로는 안 된다. 지구는 하나이고 온 지구인이 함께 지켜야한다고 생각을 하는 것이 선진시민이 가져야 할 덕목이다. 우리나라 환경법도 이 정신에 따라 지역 내 환경의 문제는 지역 내에서 해결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나주의 쓰레기는 나주에서 해결해야한다는 것이다.

매립이냐 소각이냐의 논란도 이미 끝이 났다. 가연성 쓰레기의 매립은 효율적이지 않다는 것이 공지의 사실이 되었다. 서울의 경우도 직접매립을 하지 않겠다고 결정한 상태다. 쓰레기 수거에서 소각까지 철저히 관리해서 소각하는 수밖에 없다. 나주시민이 현재 벌어지고 있는 문제를 슬기롭게 해결하지 못하고 새로운 시설을 해야 한다면 혁신도시와 원도심간의 2차 갈등으로 비화될 수도 있다. 이때는 정말 답을 찾을 수 없다.

나주의 열병합발전소의 논란을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첫째, 지금까지 진행과정을 보면 해결책이 있다고 본다. 광주 쓰레기는 안 된다고 했다. 6개 시?군 쓰레기는 괜찮다는 듯이 주장했다. 건강, 환경, 그리고 안전은 생각하지 않고 단지 물리적인 측면만 강조한 것이다. 새로운 접근으로 건강, 환경, 그리고 안전을 충족시킬 수 있는 방법으로 접근해야 한다.

둘째, 필자가 가진 지식으로는 기술의 문제가 아니라 재정의 문제라고 본다. SRF(고형연료)성형, 소각, 검증의 과정에 재정을 투입하면 다이옥신의 문제는 해결될 수 있다. 매 단계마다 인력을 투입하고 검정을 철저히 하여 원인을 제거하면 주민의 불안을 해소 할 수 있을 것이다. 이 과정에 책임 있는 시민사회와 주민이 책임을 지면된다.

셋째, 이 문제는 빛가람동과 주변 읍면의 문제가 아니고 나주시민 전체의 문제다. 나주시민 전체가 동의하지 않는 방법으로는 시민내부의 싸움으로 진화할 수 있다. 필자가 심히 우려하는 바다. 나주는 이미 쓰레기 매립장을 놓고 시민이 투옥되는 아픈 역사를 가지고 있다. 불행한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하는 방법은 시민 모두가 동의하는 쓰레기 문제의 해결책을 찾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책임의 문제다. 필자는 누구에게 책임이 있는지 짐작은 간다. 주민의 건강, 환경, 그리고 안전에 대해서 접근한 흔적을 찾아볼 수 없어서 너무 안타깝다. 주민들은 불안해하는데 책임자들은 주민의 불안을 위무하기보다는 앞장서서 책임전가하기에 급급할 뿐 아니라 책임지지 못할 말을 함부로 하는 용기 있는 모습은 심히 볼썽사납다.

책임의 당사자들은 시민에게 경위를 밝히고 불안사항을 해결할 방법을 제시하고 추진하면 될 일을 책임을 전가하려다 늪에 빠지고 있어서 더욱 불안하다. 책임의 당사자는 현 시점에서는 없고 시민만 불안해하고 있다. 주인인 시민이 나서야 한다. 이 땅은 늘 국민이 지켜왔다. 또 시민을 부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