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풍을 동반한 제19호 태풍 '솔릭(SOULIK)'의 내습으로 수확을 코앞에 두고 '낙과 피해'를 우려했던 전남 나주배 농가들이 가슴을 쓸어내렸다.

강한 세력을 유지한 태풍 솔릭이 지난 23일 오후 11시 목포에 상륙하자 배재배 농가들은 시시각각 달라지는 기상 상황에 촉각을 곤두세운 채 밤새 발을 동동 구르며 애를 태웠다.

밤새 나주지역에는 봉황면에 순간 최대 풍속 초속 19.3m를 최고로 비와 강풍이 몰아쳤지만 배 과수단지에는 큰 피해를 입히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나주지역 태풍 피해는 주택 지붕파손, 나무 2그루 쓰러짐 피해 등이 전부로 나타났다. 

나주 노안면 배 과수농가 강모(53)씨는 "태풍 솔릭이 초속 30m 이상의 강풍을 몰고 올 것으로 예보되면서 올 한해 농사도 망친 것으로 여기고 모든 것을 체념했는데 하늘이 도와서 피해를 전혀 입지 않았다"고 기뻐했다.

6년 전 초속 30~40m이상의 강풍을 동반한 태풍 '볼라벤(BOLAVEN)'이 내습했을 때는 나주배 전체 재배면적 3100여㏊ 중 출하를 마친 조생종 배 재배단지를 뺀 60% 면적에 해당하는 1434여㏊에서 낙과 피해가 발생해 농가들이 큰 어려움을 겪었다.

올 해 나주배 농가들은 기록적인 폭염과 가뭄 속에서도 관수장치를 활용해 배를 알차게 키워 냈다.

최대 대목인 추석을 보름 앞둔 내달 15일부터는 차례상에 올릴 신고배 수확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올해 나주배 수확량은 봄 개화기 때 일부 저온 피해가 발생해 지난해보다는 소폭 줄어 들 것으로 예상되고 있지만 당도는 그 어느해보다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전국 최대의 배 주산지인 나주 지역에서는 2262여 농가가 2000㏊ 면적에서 배를 재배하고 있다.

▲ 수확을 코앞에 두고 대규모 '낙과 피해'가 우려됐던 나주배 과수단지가 낙과 피해 없이 평온을 유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