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계획 특히 도로 선형이 한번 잘못되면 두고두고 사람들이 곤혹을 치르게 된다.

대표적으로 나주시 중앙로는 인도가 없는 도로로 악평이 자자한데 당시 중앙로에 건물과 땅 가진 부자들이 도로 확포장을 통한 인도 설치를 강력히 반대하는 바람에 절름발이 도로가 되고 말았고 지금도 양방향 차량 교행이 여유롭지 못한 것도 문제이지만 인도 자체가 없다 보니 사람들의 보행에 많은 걸림돌이 되고 있다.

이렇게 나주시 중앙로 도로 사정이 열악하다 보니 전 임성훈 시장은 호기롭게 차 없는 거리를 만들겠다는 야무진 계획아래 수십억 원을 들여 아스콘을 걷어내 대리석을 깔고 조명시설 설치까진 좋았지만 차 없는 거리 조성에 찬성했던 주변 상인들이 조석지변 하여 반대하는 바람에 차 없는 거리는 도루묵이 되고 말았는데 현재는 차량통행으로 인해 바닥재 대리석이 자주 파손돼 결국 아스콘으로 재포장 되었다.

영산포 중심지 도로 사정도 중앙로 도로와 그 사정이 별반 다르지 않는데 홀수와 짝수 날짜로 나누어 임시방편으로 한 방향 주정차를 유도하고 있지만, 그 불편은 대를 이어 갈 수밖에 없고, 결국 주변 상권들이 낙후로 치닫는 악조건이 되고 있다. 갈수록 태산이라는 의미이다.

그런데 영산포 영산대교 노후로 인해 대형차량이 전면 통제되면서 홍어거리를 경유하는 버스, 화물차들의 우회 통행이 늘어나 상대적 교통체증이 유발되고 있는데 특히 영산포 5일 장날에는 ‘석기네’길은 병목현상으로 그야말로 지옥으로 변하기 일쑤여서 지역민들의 원성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원성의 목소리는 나주시가 노후 된 영산대교의 안정성에 문제가 있다는 안전검사 결과 미봉책이긴 하지만 관련 시설 보강 공사를 진행하고 있고, 일정 시간이 경과 한 후에는 영산대교를 새롭게 가설해야하는 상황이기에 단 시일에 대형차량들의 전면 통행 제한이 풀릴 수 없는 한계를 가지고 있는데 심각한 교통체증을 미리 예측해 일부 우회도로 구간에 주정차를 전면 통제하거나 또는 한 면에 주정차를 유도하는 선제적 행정 조처가 전혀 없다는 것이다.

여기서 우리가 흔히 말하는 민선 자치시대에서 공무원의 복무자세가 무엇인지에 대해서 나주시는 고민이 필요해 보인다. 민선자치시대에 시민들이 요구하는 공무원 상은 유능하고 약삭빠르게 승진에만 목매고 있는 사람이 아니라 미련하도록 시민들의 불편함을 개선하려고 노력하는 사람일 것이다.

그러나 아첨이 유능이 되는 나주시의 구조가 누구나 예측 가능한 일에도 복지부동을 양산하고 있다면 누구를 위하여 종을 울려야 하는지 나주시는 대오 각성 해야 할 것이다.

또한, 영산포 5일 장날 석기네 길은 전쟁터를 방불케 하고 있지만, 교통상황을 정리하려는 공무원들은 한 사람도 보이지 않는다는 시민들의 지탄에 귀 막고 6월은 ‘호국영령의 달’이라고 뽐내는 나주시의회나 나주시에 감동할 시민들이 있겠냐는 물음의 답이 궁금해진다.

초침이 없는 시간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말이 있다. 소소할 것 같은 문제를 해결 못하고 큰 것을 다스릴 수 있겠냐는 의미다. 

공직자 또는 선출직 공직자 누구든 금과옥조로 삼아야 될 중요한 덕목의 가르침이다. 5일 간격으로 반복되는 석기네 길 뒤죽박죽을 나주시는 바로 잡아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