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은 동색이라는 말이 있다. 끼리끼리 산다는 ‘유유상종’그리고 ‘가재는 게 편’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는데 꼬장꼬장한 선비들은 까마귀 노는데 백로가 웬 말이냐며 동색을 거부하는 기개가 멋스러웠다. 요즘은 그런 멋스런 선비가 없다는 것이 나주지역의 한계이다.

우리 사회는 누가 뭐래도 수백 년 동안 忠(충)과 孝(효) 그리고 信(신)이 문화이자 삶의 근간이라 할 수 있는데 忠(충)의 대상인 임금을 평가할 때 그 신하를 보았었고, 효의 대상인 아비를 평판할 때 그 자식을 보고, 사람을 알려거든 그 벗을 보아야 한다는 것이 불문율처럼 여겼었다.

특히 가장 천박하다는 대한민국 정치판을 보더라도 옛 선인들의 가르침이 얼마나 무거운지 알 수 있는데 문재인 정부의 ‘청와대 반부패비서관’이 투기 의혹으로 사퇴하는 이 곤혹함도 그 임금 즉 문재인 정부의 도덕성을 담보하기 위한 고육지책이라 할 수 있다.

요즘 나주지역은 내년 6월에 있을 나주시장 선거가 화두가 되고 있는데 핵심은 나주시장이라는 권력을 守成(수성)하려는 세력과 빼앗으려는 세력 간의 피 튀기는, 물러설 수 없는 건곤일척에서 어느 한쪽은 돌이킬 수 없는 치명상을 입게 되어있는데 이러한 상황에 민주당 나주지역위원회에서 무려 45명에게 부위원장 감투에 위촉되었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그들을 하나하나 검증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고 김대중 선생과 함께 야당의 선명성을 지켜왔던 전 민주당 나주지역원로들이 한목소리로 일부 부위원장들의 과거 행적을 들먹이며 개탄하는 목소리가 심상치 않게 들리고 있다. 여기서 철석같이 믿었던 권력을 하루아침에 모래성으로 만들고 마는 것이 민심이반이라 할 수 있는데 권력에 심하게 취할수록 이러한 전조현상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가 종장엔 땅을 치고 후회해도 고토를 회복할 수 없게 되어있다는 것이 권력의 속성이라 할 수 있다.

여기서 민주당 나주지역위원에서 부위원장을 전체 나주시 인구의 1/4을 위촉한다 해도 당규에 위배 되지 않는다면 시비할 일은 전혀 아니다. 그러나 부위원장이란 감투에 위촉된 사람들 면면이가 12·12군사반란의 수괴이자 광주민주화운동을 총칼로 폭압하여 무고한 인명을 살상한 전두환·노태우 적당을 맹목적으로 지지한 핫바지를 추종한 사람. 또는 속된 말로 유부녀와 상간을 즐겼던 ‘양춤’의 시정잡배, 심지어 나주시의회 비례대표 의원임기를 반 토막씩 제안한 모사꾼, 도박꾼까지 ‘부위원장 감투 위촉’이라는 파다한 소문이 난장을 이루면서 신정훈 위원장에게 그들을 하나하나 검증하라는 목소리가 민심이반의 단초 아니냐는 이야기다.

다시 강조하자면 집권 여당이라는 민주당 지역위원회가 건강한 시민사회의 진작을 통하여 엉망진창이 된 나주지역사회 위상을 재정립하여 나주시민의 자긍심을 마땅히 높여주어야 함에도 위원장 권력 보위를 위한 사권이 난무한 일이 바로 45명의 부위원장 위촉 아니겠냐는 비난이 넘친다. 한편에선 그밥에 그 나물로 무슨 대사를 도모하겠냐는 비아냥거림도 등장한다.

또한, 지금의 민주당이 오늘에 존재하기까지 일부 신정훈 위원장 휘하 부위원장들은 동안 어디서 무엇을 했냐는 뼈아픈 물음에서 올곧은 야성을 회복해야 내일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민주당 지역위원회는 부위원장 45명의 명단을 당당하게 공개 발표하여 시민들의 검증을 받아야 하고 과거의 행적이 불미스러운 자에 대해서는 가차 없이 목을 쳐야 한다.

아니면 민주당 지역위원회는 사이비 집단과 다름없다는 비난과 정치적 내일을 담보할 수 없다는 민심에 귀 기울이기 바란다. 아니면 추풍에 떨어진 섬돌 위의 오동잎처럼 서러워한들 이미 그른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