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유력정당들의 생존 바탕과 수단은 정치인들이 생산한 영·호남이라는 망국적 지역감정이 영양분을 제공하고 있었고 앞으로도 지역감정에 의한 특정 정당에게 몰아주는 몰표 현상이 사라질 기미가 전혀 보이지 않는다.

이렇게 정치판이 지역감정에 기반하고 있다 보니 지방자치단체장 선거 또한 알곡과 가라지 구별 없이 유력정당의 공천이 곧 당선이고, 당선은 막강한 지방권력을 장악하게 되어 있어 정당의 공천을 받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게 되어 있다.

공천과정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진성당원 확보를 위하여 특정 후보들이 당비 대납 통한 진성당원에 가입시키려는 불법이 어느 지역 할 것 없이 광범위하게 활개 치고 있지만, 나주 같은 도농 복합지역일수록 사적 친분으로 연결된 은밀성이 두터워 불법 당비대납 의혹이 비일비재하지만, 관내 선관위가 조사하여 사법처리 되는 경우는 전무하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고무신과 막걸리 선거가 아닌 이제는 지능화된 여론조사용 매표로 인한 공천결과가 민의와 상반되고 관선보다 못한 질 낮은 사이비 지방자치가 자치라는 이름표만 달고 횡행하게 되는 이상한 나라에서 우리는 살고 있다.     

특히 집권여당인 민주당이 여론조사가 공천의 특효약이라도 되는 양 매너리즘에 빠지다 보니 그 밥에 그나물 격인 함량미달의 자치단체장들이 우후죽순을 이루고 온전한 자치는 그림 속의 떡이 되었기에 문재인 촛불 정부의 공정한 사회 구현은 헛말이 되어 민주당에 대한 민심이반이 위험한 상황에 내몰리고 있다. 호남에서는 특정 야당후보 지지도가 20% 상회라는 유의미한 여론조사가 그 방증이라 할 수 있으며, 내년 3월에 있을 대통령 선거에서 민주당의 제 집권에 현재로선 빨간불이 켜진 상황이다.

이러한 와중에 나주지역에서 내년 민주당 나주시장 후보 경선에서 우위를 선점하기 위하여 당비를 대납하고 진성당원을 만들었다는 3건의 의혹이 불거져 나주시 선거관리위원회가 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강제 수사 권한이 없는 선거관리위원회가 의혹의 실체를 현실적으로 규명하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여 대의 민주주의의 근간이 심하게 흔들리고 있다.

특히 호남에서 절대적으로 정치적 지배력을 행사하고 있는 민주당이 지방자치단체장 후보 선출을 구태의연한 여론조사 배점에 의한다면 전제에서 살폈듯이 拜金(배금)이 권력이 되고 그 권력은 부패해지는 악순환은 삼척동자도 알 수 있는 일이다.

물론 어느 정당이든 당원의 의사가 절대적으로 정책이나 후보 선출에 반영되어야 한다는 것은 불문가지이다. 그러나 2018년 나주시장 선거를 앞두고 특정 나주시장후보 1명이 3,000여명의 민주당 입당원서를 받아 전남도당에 접수한 선례에서도 민의 왜곡을 부채질하는 주범이 민주당임을 알 수 있는데 이제는 전반적으로 여하한 공천 시스템 틀을 고쳐야 한다는 목소리가 많다.

여기서 다시 공자가 말하는 향원을 소환해 보자. 공자가 노나라 대사구(법무장관)에 임명 되자마자 고을에서 인망이 도탑고 칭송이 자자했던 향원이라는 사람의 목을 단칼에 쳐 세상을 깜짝 놀라게 했다. 이유는 덕을 훔치는 사이비였다는 것이다. 비슷한 것이 진짜처럼 흉내 내고 행세하는 것은 세상을 어지럽히는 적폐의 뿌리이기에 발본색원해야 한다는 것이다.

민주당은 국민에게 희망을 심어주기 위해서는 내년 지방선거에서부터 배금에 의한 공천은 사라져야 할 적폐로 규정하고 시민 눈높이에 따르는 지역 실사를 통한 향원들을 정치적으로 목을 쳐내야 한다. 

아니면 지방자치는 백년하청이 될 것이고 공정한 사회는 요원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