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주지역에 에너지 벨리가 조성 되어져 있는데 에너지 관련 기업이 500여 곳 자리 잡고 있다고 한다.

이 가운데 한전에 직접 전력 기자재를 납품하는 업체는 100여 곳이지만 상당수 업체가 공장만 지어놓고 제대로 조업을 하지 않거나 심지어 일부 업체는 다른 지역에서 만든 제품을 에너지벨리에서 직접 생산한 것처럼 꾸며 한전에 납품한 것으로 알려져 나주지역사회에서는 공분이 일고 있다.  

에너지벨리란 공공기관 지방 이전 정책에 따라 한전이 광주전남 공동혁신도시에 새로운 둥지를 틀자 한국전력공사와 연관성을 가진 기업들을 유치하기 위해 전남도와 나주시가 공을 들여 나주 혁신산업단지 내에 미국의 실리콘 밸리를 벤치마킹하여 조성했다.

또한, 한전은 나주 에너지벨리에 창업 또는 이전해온 전력기자재 기업 육성에 도움을 주기 위해 나주 에너지밸리에서 직접 생산한 전력기자재를 납품받아 왔는데 공장 건물만 지어놓고   다른 지역에서 생산한 제품이 나주 에너지밸리에서 생산된 것처럼 속여 납품했다는 것이다.

여기서 사이비 짓을 한 기업윤리의식의 문제뿐만 아니라 광주 전남의 심각한 청년 일자리 창출을 위한 에너지밸리 조성이라는 당초의 계획에 재를 뿌리는 악덕 기업이라는 점에서 나주시는 진상을 철저히 조사하여 양두구육, 즉 양머리 걸어놓고 개고기 파는 기업들은 퇴출시켜야 할 것이다.

다시 짚어보자면 나주 에너지밸리 입주 업체들이 전력 기자재를 생산해 한전에 납품을 하려면 나주에 공장을 짓고 설비도 들여놓고 직접 생산해야 하고 품목에 따라서는 법으로 규정된 사항이고, 한전과도 계약 사항이기도 하다는 것이다. 그런데 상당수 업체들이 다른 곳에서 물건을 만들어 나주에서 생산된 제품인 양 세탁했다는 것이다.

이러한 기업들은 실질적으로 직접 생산을 안 하니까 품목별 인력 고용도 개판이라는 것이다.

즉 변압기는 품목별로 8명, 9명 무조건 채용을 해야 하고 개폐기는 8명, 9명 또는 16명 등 해당 기준을 맞춰야 하지만 정규직은 시늉으로만 채용하고 용역근로자를 대신 신고한 기업이 30%가 넘는다는 것이다.

여기서 한전도 공범 아니냐는 비난이 나온다.

나주 에너지벨리 공장에서 생산한 전력기자재를 납품받기 위해 공장 현장에서 한전 직원이 나와 제품을 검수하는데 검수에 통과되면 그 제품은 나주 에너지벨리에서 생산된 제품이 된다는 것이다. 즉 제품의 하자 여부만 판단하는 검수가 생산지 세탁에 악용되고 있다면 한전의 제품 검수가 단지 검수로 끝날 것이 아니라 실질적으로 관련 공장에서 제품 생산 시 필수적인 설비 또는 고용인원과 작업 현황도 동시에 체크인되어야 한다는 의미다.

그리고 기업 유치를 위해서 지자체가 주는 보조금이 많은데, 보조금만 주고 기업 실태를 파악하지 않은 부분이 화를 키웠다고 할 수 있기에 전남도와 나주시도 이러한 사이비 짓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두 눈 부릅떠야 한다.

나주시가 공들여 닦아 논 에너지벨리를 악용하여 잇속만 챙기려는 그들의 작태를 수수방관해서는 안 되고 나주시의회에서도 그들의 못된 장난을 제어할 수 있는 실질적 대책을 이 차지에 내놓아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