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재식 국장

孟母三遷之敎(맹모삼천지교)라는 말을 모르는 사람들은 없을 것이다,

유교에서 성인의 반열에 오른 맹자의 어머니가 어린 맹자에게 좋은 교육환경을 만들어 주기 위해 세 번 집을 옮겼다는 고사에서 유래 되었다. 또한, 조선 4대 명필 한석봉의 어머니는 떡장수를 하면서 한석봉에게 글씨 공부를 10년 기한으로 시키기로 한다.

한석봉은 어머니의 뜻에 따라 출가하여 공부하던 중 3년 만에 모친이 보고 싶어서 집으로 돌아왔지만 냉대하며 모친은 호롱불을 끄고 자신은 떡을 썰고 석봉은 글씨를 쓰게 한다. 불을 켜 보니 모친의 떡은 보기 좋게 썰어져 있었으나 석봉의 글씨는 엉망이었다. 모친은 석봉을 크게 꾸짓고 다시 산으로 보냈다. 결국, 석봉은 남은 7년을 채워 10년 공부를 해서 조선의 명필이 되었다는 일화,

그리고 신사임당의 높은 덕행과 부덕에서도 아이들의 교육에 어머니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 단편적으로 확인시켜주고 있다. 또 다른 이야기는 어린 자식의 비행에 역성을 들고 눈감아 주는 것이 자식 사랑이라 여긴 결과 ‘바늘 도둑이 소도둑’되어 돌이킬 수 없는 죄를 저질러 사형수가 된 청년이 이승의 마지막 길에 만난, 어머니의 젖꼭지를 자지러질 정도로 깨물었는데 어머니가 쏟아지는 눈물을 참고 이유를 묻자 어머니의 빗나간 사랑이 모든 사람이 미워하는 죄를 짓게 되었다고 한탄하더라는 것이다.

즉 우리 아이들이 올바르게 커나가는 것도 아니면 그 반대도 가정교육의 중요성을 일깨워 주고 있는데 부모는 자식의 거울이기에 부모의 일거수일투족이 반듯할수록 아이가 바르게 성장할 수 있는 좋은 밑거름이 될 수 있다.

영산포초등학교 특정 학년의 또래 학생이 말썽을 일삼아 피우는 모양이다. 말썽을 요즘엔 학교폭력이라고 하는데 특정 학년 학부모 다수의 말에 의하면 학교 또는 선생님조차 감당할 수 없는 막무가내라는 것이다. 하기야 선생님 그림자는 밟지도 않는다는 경외의 대상이었던 ‘교권’은 아이들의 인권이라는 이름으로 사장 된 것도 모자라 선생님의 훈계조차 법적 조처 운운하는 무서운 세상이 되었다.

문제는 어린 말썽꾸러기가 말썽을 일삼아 일으킨다면 그 아이의 장래를 위하여 부모가 현 상황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자애와 훈육을 통해 정상적인 학교생활과 교유관계를 회복하도록 정성을 다해야만 아이의 미래가 밝아질 수 있다.

물론 孤掌難鳴(고장난명)이라고 상대가 있으니 말썽이 일어난 것 아니냐는 양비론은 가능하지만, 그 책임의 중심에 자신의 아이가 있다면 다른 아이를 탓하거나 학교의 선도를 악의로 받아들이며 자신 아이의 비행을 정당화시키려는 여하한 행동은 아이 나쁜 버릇의 폭을 확장 시켜주는 기폭제가 되고 이후 이러한 일이 계속 반복된다면 ‘세살 버릇 여든 간다’는 속담처럼 비행 청년이 되고 만다는 것은 너무나 자명한 일이다. 또한 철없는 아이의 나쁜 버릇을 두고 부모가 자존심을 내세우는 것처럼 천박한 일은 없다. 맹자 어머니는 자존심이 없어 세 번의 이사를 했겠냐는 이야기이다.

즉 학교 당국에서 좀 더 나은 면학 분위기 조성을 위하여 말썽꾸러기에게 전학을 요구하는 것 자체를 부모가 이성을 가지고 있다면 부정적으로 받아들일 이유가 전혀 없다.

즉, 아이들도 상호 갈등이 내재 되어 있을 수 있는데 정상적인 교우 관계가 어렵다면 자신의 아이를 위해서도 전학은 바람직한 일이 아니냐는 의미이다.

또한, 학교에서 학생들에게 요구하는 규범 즉 질서는 반드시 아이들이 지키도록 가정에서 특별히 관심을 가져야 한다. 학교의 질서를 무시하는 아이가 성장하여 모범적 사회활동을 할 수 없다면 그 모든 책임은 부모에게 있다는 이야기다.

부모는 부모의 입장 보다 아이의 미래를 위하여 언제나 최선의 길을 걸어야 한다. 부모가 어리석어 아이들에게 죄를 대물림하는 부끄러움은 철저히 경계해야 할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