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상문 작가

나주 출신 이상문 작가가 제20회 유심작품상(소설부문)을 수상했다.

유심작품상은 독립운동가이자 불교 사상가인 만해 한용운 선생(1879∼1944)의 업적을 기리고 그 정신을 계승하고자 설악·만해사상 실천선양회가 제정한 문학상이다.

수상작 ‘불호사’는 《불교평론》 81호(2020년 봄호)에 게재한 중편 소설로 “불교문학의 심미적 성취에 도달한 소설”이라는 심사평을 받았다.

문학평론가 장우영은 “〈불호사〉는 이상문의 아야기꾼적 기질이 무르익어 열매 맺은 가편(佳篇)이면서, 좌우익 갈등과 6·25로 발생한 우리 민족의 육체적, 정신적 탄흔(彈痕)을 치유할 방법을 불교적 관점에서 제시한 문제 작품이라 보아 크게 잘못이 아닐 터이다”라고 말했다.

이상문 작가는 “고마운 마음이 깊은 골짜기들에 찾아드는 봄기운인 듯 했다”며 “3년 전에 소천하신 어머니가 계신 곳에도 수상 소식이 전해진다면 얼마나 기뻐하실까”라는 수상소감을 밝혔다.

이상문 작가는 나주 출신으로 동국대 국문과를 졸업, 1983년 「월간문학」으로 소설가로 등단했다. 국제 PEN한국본부 이사장을 역임했으며, 창작집으로 은밀한 배반, 황색인(전3권). 자유와의 계약(전2권), 태극기가 바람 휘날립니다(전5권) 등이 있다.

이상문 작가는 한국소설문학상, 윤동주 문학상, 조연현 문학상 등 다수의 문학상을 수상했다.

유심작품상은 만해 문학정신을 계승하기 위하여 2003년부터 시, 시조, 평론/소설 분야로 나누어 수상자를 선정, 시상해 왔으며 올해로 20회째 수상자를 배출했다.

’유심작품상’이란 명칭은 만해가 1918년 9월에 창간했던 잡지 《유심》에서 따온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