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적 운동선수의 꿈을 포기하고 직업군인의 삶에 도전했지만, 그 역시도 실패하였고 전역 후 직장생활과 작은 사업들도 여러 번 실패를 거듭하였던 그런 나에게 어릴 적 꿈이였던 운동선수의 꿈을 다시 도전할 기회가 찾아온 것이다. 그것은 바로 대한 팔씨름 연맹에서 개최하는‘팔씨름 대회’이다. 

 

물론 오랜 시간 동안 운동을 하지 않았을뿐더러 나이도 40대가 넘어 버렸으며 군생활하는 동안 폭발사고로 손에 큰 화상을 입었고 주방일을 하면서 손가락 봉합 수술 또한 여러 번 했었다는 핸디캡이 있다. 하지만 나는 누가 뭐라 해도 세계 최고의 초밥 요리사이다. 

 

일본을 대표하는 한 초밥 장인은 초밥을 쥐기 위해서 무거운 물건을 들지도 운동을 하지도 않는다고 하는데 나는 그와는 정반대로 초밥을 쥐기 전에 악력기를 200번 이상 팔굽혀펴기를 100번 이상을 꼭 한다. 이것은 손과 팔에 최대한 힘이 들어가지 않도록 하려는 나만의 비법이며 나의 건강관리법이기도 하다. 같은 장소에서 같은 동작을 수십만 번 반복함으로써 한 분야의 ‘달인’이 되었지만, 나의 몸은 망가지고 있었다. 

 

재활치료를 받고 여러 가지 운동을 병행하며 휴식이 아닌 운동으로서 한 단계 더 나아가기 위해서인지 아니면 나에게 주어진 마지막 젊음의 객기가 될 것인지 2024년 7월 20일 서울 도봉구민회관에서 결과가 나오게 될 것이다. 

 

고등학교 학창시절 점심시간이면 한 번씩은 각반에서 힘 조금 쓴다는 친구들은 나를 찾아왔었지만 나는 단 한 번도 진 적이 없었다. 특수훈련을 받으면서 중학생 시절을 보냈던 나에게 적수가 있을 수가 없었다. (중학생 시절 학비가 밀릴 때마다 교실 밖에 나가서 1교시 시작 전까지 매일 1시간씩 기괴한 형태의 벌을 섰는데 그때 상당한 힘과 깡이 생겨난 듯하다.)

 

하지만 20여 년이 지난 이번 목포 모임에서 난 무참히 깨졌다. 20여 년 전 학창시절 전교 팔씨름 1등이었다는 것 말고는 ‘팔씨름’에 대한 지식이 전혀 없었기 때문이다. 다행히도 (KFA 대한팔씨름연맹) 목포 무안지부장 곽민홍 지부장님이라는 든든한 지원군이 생겼기 때문에 기본자세와 경기운영 방법을 익힐 수 있었고, -78kg 오른손 선수로서 선수등록 또한 무사히 마칠 수 있었다. 체중 감량을 했고 곽민홍 지부장님과 7월 20일 서울에서 함께 출전한다.

 

‘팔씨름’은 말 그대로 누구나 손쉽게 즐길 수 있고 친밀도를 쌓을 수 있는 게임이며 주변인들의 흥미와 유대감을 증폭시키는 전통적인 스포츠이다. 해외에서는 인기도 많고 상금도 크지만 국내에서는 격투기보다 아직 빛을 보지 못하고 있는 형편이다. 

 

지역 특성상 전국의 지역민들이 모여 사는 우리 빛가람동에도 ‘팔씨름’이 활성화되기를 바라는 마음에 나주시 대표선수로서 ‘팔씨름 국가대표 선발전’ 출전하게 마음먹게 된 것도 크다.

 

큰 상금이 걸려있는 대회는 아니지만, 차근차근 꾸준히 출전하여 내실을 다지며 입상성적을 높이고 꾸준히 성적을 높여나갈 것이며 3년 안에 프로선수로 데뷔할 것이다. 

 

닉네임은 “나주 타이거 마스크”이다. 단톡방에서 신우성 선배님과 곽민홍 지부장님의 조언과 격려를 받으며 매일매일 성장해 나가며 선발전을 고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