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심은일 요리연구가

“이번 연휴에는 언제 쉬세요?”
“이번 추석날 영업하세요?”

지난주부터 추석 연휴 방문예약 전화를 계속 받고 있는데 한편으로는 “오랜만에 고향을 방문한 가족들이 나주시에서 ‘추석 연휴’에 갈만한 곳이 이렇게 없는가?”라는 의문이 들었다. 혹시나 해 인터넷 검색창에 ‘추석 연휴’ 네 글자를 검색해보니 제일 먼저 추석 연휴 여행상품들이 줄줄이 나온다.

조사결과 추석 휴무 시행 기업 중 74.6%가 연휴 5일을 모두 쉰다지만 추석 연휴에 고향 방문을 하는 사람도 많지만 멀리 여행을 떠나는 이들이 더욱 많기 때문이다.

‘주말, 연휴가 되면 유령도시가 되어버리는 혁신도시’라는 기사를 읽어본 사람들도 많을 것이다. 한편으로는 속상하기도 하고 이웃 주민에게 서운하기까지도 하다.

하지만 우리 나주 소상공인들은 그들에게 서운해하기 전에 스스로 반성의 시간을 가져야 한다.

“지금껏 주말 또는 연휴에 그들이 나주에 방문했을 때 우리는 얼마큼 성실히 영업했고 최선을 다했는가?”

특히 추석 연휴에 고향 나주를 방문 했을 때 추석 연휴에는 영업하지 않는 식당들이 대부분이었고 오랜만에 만난 고향 친구들과 차 한 잔, 소주 한잔할 곳도 찾기 힘들기 때문인지 고향 방문을 꺼리는 경우가 생기고 그 결과 지금은 추석 연휴에 광주 또는 목포, 순천 등 한적한 곳에 풀빌라, 펜션 등을 얻어서 모임을 하는 경우까지도 빈번하게 생기고 말았다.

나주혁신도시가 주말, 연휴에 유령도시가 되지 않으려면 방문객이 늘어야 하는데 방문객이 늘기 전에 그들을 맞이할 준비가 되어있지 않은 곳은 악순환의 반복이 될 뿐이다.

이번 2024년 추석 연휴에는 나주 소상공인들이 힘을 모았다. 추석 연휴 동안 쉬지 않고 영업을 하기로 한 것이다.

제일 먼저 ‘돈워리’가 영업에 나선다. 밑반찬 하나하나 정성이 가득 담긴 삼겹살 맛집이다. 오랜만에 만난 친구들과 기분 좋게 차 한잔할 수 있는 ‘향교길 20’, ‘정 온담’, ‘cafe 23.5’ 특색있고 멋진 인테리어와 맛에 있어서 절대 빠지지 않는 나주의 명소찻집 3곳이 추석 동안 영업이 되며 저녁 시간에 기분 좋게 소주 한 잔을 기울일 수 있는 ‘혁신 포차’와 ‘오성 포차’ 또한 정상영업하기로 했다.

그리고 나주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영산포 홍어’인데 그중에 3대째 깊은 맛을 이어온 곳이 바로 영산포에 있는 ‘금산 수산’이다. ‘3대홍어맛집’ 금산 수산 또한 추석 연휴 동안 정상영업을 한다. 추석 선물을 깜빡했다면 ‘금산 수산’을 방문하여 고급 홍어를 사기를 추천한다.

그리고 명절 음식에 질렸다면 ‘나주목 초밥’에서 신선한 생선 초밥을 즐길 수 있고 과음으로 속풀이가 필요하다면 바로 옆집의 ‘천라마라탕’을 추천한다. 지난 여름 동안 푸석해진 피부를 쉬게 하고 싶다면 ‘머스트스킨케어’ 또한, 이용할 수 있다.

나주를 방문하는 분들을 위해 2024년 추석 연휴에는 쉬지 않고 영업을 하기 위해 분주하게 추석 손님맞이를 준비하는 가게들이 즐비해 있다.

나주 소상공인들은 2024년 추석 연휴에는 ‘유령도시’라는 오명을 스스로 벗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