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성산은 나주의 정체성을 상징하는 자연유산이며 역사적·문화적 가치를 지닌 공간이고, 시민들에게는 휴식과 치유의 공간이자 풍부한 생태·문화 자원을 품은 보고(寶庫)이다. 이러한 금성산을 영구적인 군사기지화 하려는 계획은 반드시 철회되어야 한다. 

 

지난해 57년 만에 금성산 정상부가 상시 개방되는 역사적 결실을 이루어낸 것은 나주시민들에게 큰 의미가 있었다. 이는 단순한 등산로 개방이 아니라, 오랜 시간 군사 시설로 인해 소외되었던 금성산을 시민들에게 돌려주는 첫걸음이었다. 하지만 국방부의 신무기체계 구축 계획은 이러한 흐름을 정면으로 거스르는 조치이며, 금성산을 다시 군사적 목적에 제한하려는 시도라고밖에 해석할 수 없다.

 

금성산의 군사 시설이 확장될 경우, 지역 주민들의 안전이 위협받을 뿐만 아니라 자연환경 또한 심각하게 훼손될 위험이 크다. 군사 시설 확장은 필연적으로 대규모 토목공사를 수반하며, 이는 금성산의 생태계를 회복하기 어려울 정도로 파괴할 우려가 있다. 

 

더욱이, 기존 군사 시설로 인해 시민들의 자유로운 접근이 이미 제한된 상황에서 추가적인 군사기지가 건설된다면, 공공의 이익과 시민들의 권리는 더욱 침해될 수밖에 없으며, 금성산의 자연환경과 문화적 가치 보존에도 심각한 타격을 초래할 것이다. 

 

또한, 국방부의 금성산 군사기지 확대는 지역사회와의 충분한 논의 없이 일방적으로 추진되고 있다는 점에서 더욱 문제가 크다. 군사 안보와 지역사회 발전은 반드시 균형을 맞춰야 하며, 주민들의 동의 없이 진행되는 국방부의 조치는 민주적 정당성을 결여한 행위이다. 

 

현재 나주 시민들은 ‘금성산 영구적 군사기지화 반대를 위한 범시민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본격적인 반대 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나주시의회 또한 ‘금성산 공군부지 매입 및 사용허가 갱신 철회 건의안’을 의결하며, 국방부에 계획 철회를 강력히 촉구하고 있다.

 

금성산의 자연과 역사를 보존하려는 시민들의 열망은 그 어떤 행정적·군사적 논리보다 우선되어야 한다. 

전라남도는 공군부지 사용 허가 갱신을 불허하고, 금성산 도유지 매각을 단호히 거부해야 하며, 국방부는 즉각 무기 시설 확장 계획을 면밀히 재검토하여 철회해야 한다.

 

이 문제는 단순한 지역 현안을 넘어, 대한민국 국민 모두가 함께 고민해야 할 사안이며 이제는 정부가 시민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책임 있는 결정을 내려야 할 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