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정서원은 1659년(효종 10) 나주에서 태어난 사암(思庵) 박순(朴淳)의 학덕을 흠모하는 도내 사림들의 발론으로 홍탁이 건원을 청하는 상소를 올려 1659년에 서원 건립을 허락을 받은 후에 임위·나준(羅俊) 등이 주력하여 창건하였다. 

 

1668년 나주의 생원(生員) 유반(柳攀) 등이 사액을 청하는 상소를 올리자 예조에서는 “박순은 청명하고 순수한 자질로 유년 시절부터 벼슬길에 나아가 선정신(先正臣) 문순공(文純公) 이황(李滉), 문강공(文康公) 서경덕(徐敬德)을 스승으로 모셨으며, 문성공(文成公) 이이(李珥)와 문간공(文簡公) 성혼(成渾)을 벗으로 삼았습니다. 또한 이름난 선비인 기대승(奇大升)과 의리(義理)를 강론하였으니, 사우(師友)와 도의(道義)의 대단함이 예나 지금에도 드물었고, 학문의 고명(高明)함은 그가 연원이 되었으며, 실천의 독실함과 순정함은 처음과 끝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성조(聖祖)로부터 세상에 드문 대우를 받아 직위가 영의정〔上相〕에까지 이르렀으며, 솔과 대 같은 절조〔松筠節操〕이고 물과 달 같은 정신〔水月精神〕이라는 칭송을 받았습니다.”라는 예조의 보고에 대해서 이미 선조(先朝)에서 사우를 건립하라는 명령이 있었으니, 특별히 상소의 사연에 따라 시행하라.”고 하여 사액되었다. 이에 예문관(藝文館)에서 단자를 올려 전라도 나주목(羅州牧)에 있는 문충공(文忠公) 박순(朴淳)의 사우(祠宇)의 액호(額號)를 월정(月井)ㆍ한계(寒溪)ㆍ금봉(錦峰) 셋을 아뢰었는데, 월정으로 낙점되었다. 

 

다음해인 1669년 10월 12일 사액이 내려졌으며 이때 치제관은 예정정랑 강복원이 내려왔다. 한편 월정서원 사액 당시에 담양의 유희춘을 배향하는 백천사(白川祠)도 의암서원이라 사액되었다. 당시 나주목사는 이민서(1667.8.18~1668.12.22 재임)와 소두산(1669.7.16.~1672.7 재임)이었다. 이민서 목사의 적극적인 역할이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

 

박순을 배향한 타 지역의 움직임을 보면 1663년(현종 4) 광주 생원 송해(宋垓) 등이 박상(朴祥)과 박순(朴淳)을 위하여 10여년 전에 세운 사우에 사액을 청하는 상소를 올렸으나 받지 못했다. 

 

박순은 관직에서 물러나 경기도 포천 영평(永平)으로 돌아가서, 그가 머무르는 집 [堂]에 배붕와경(拜鵬窩竟)이라고 편액을 내걸고는 거기서 생(生)을 마감하였다. 고을의 유사(儒士) 이우휘(李遇輝) 등이 그의 뜻을 흠모하여 서원을 건립하고 1669년 사액을 청했으나 허락되지 않았다. 

 

또한 1671년(현종 12) 9월 29일 박상·박순·기대승을 합향(合享)하는 문제에 대한 광주목사의 첩문에 따라 검토한 결과 일찍이 병술년(1646, 인조 24)에 사계(沙溪) 김장생(金長生) 선생을 회덕(懷德)의 숭현서원(崇賢書院)에 합향할 때와 기유년(1669, 현종 10)에 신독재(愼獨齋) 김집(金集) 선생을 옥천(沃川)의 창주서원(滄洲書院)에 합향한 사례를 들어 허락하였다. 

 

이후 1681년(숙종 7)에는 영평(永平)의 유학 김성률(金聲律) 등이 영평의 박순 사당의 사액과 이의건(李義健)을 배향(配享)하도록 청하는 상소를 올렸으나 윤허되지 않았다. 

 

박순이 독향으로 배향되어 있던 월정서원에 나주인 창계 임영(1649~1696)을 월정서원에 합향하기 위해 1710년(숙종 36) 유학(幼學) 홍이규(洪以珪) 등 46원(員)이 통문을 보냈으나 여의치 않자 재통문을 보내 1710년 8월 6일에 나주의 경현서원에서 모여 논의하자는 움직임이 있었다. 그러나 합향하는 문제는 해결되지 못한 것 같다.  

 

월정서원은 1691년 연간에 보수가 있었다. 당시 전라감사 이현기(李玄紀)는 장계(狀啓)를 올려 월정서원을 보수하는 공사가 이번에 이미 끝났으므로 위판(位版)의 봉안제(奉安祭)에 쓸 향과 축문을 내려보내 달라고 하는 기록에서 알 수 있다. 이후에도 1787년(정조 11) 서원 중수가 이루어졌으며 이때는 심환지(沈煥之)·심이지(沈頤之)·민종현(閔鍾顯)·이서구(李書九)·임육(任焴) 등이 주도하였다. 2년 뒤인 1789년 사암과 함께 김계휘(金繼輝)·심의겸(沈義謙)·정철(鄭澈)·홍천경(洪千璟)을 추배하려는 이 지역 유생 38인과 태학유생의 상소로 모두 5위가 제향되게 되었다. 

 

다섯분을 모시는 제향 때에는 당시 나주목사 이정모(李正模)와 최익동(崔翊東)·나학신(羅學愼) 등이 제관으로 참여하였다. 그리고 곧이어 희생과 폐백(牲幣)을 청하는 소(양진수·홍낙준 등 38인)를 올렸다.

 

서원에 대한 보수는 지속적으로 이루어져 이민보(李敏輔)일 때인 1796년에 강당 중수가 이루어졌다. 강당 상량문은 나주목사로 재임하고 있던 임육이 썼다. 1802년(순조 2) 동서재와 삼문을 중수하였다. 상량문은 이인채(李寅采)가 썼다. 

 

당시의 원장은 한용구였고, 강당은 월완당(月院堂) 동재는 은구재(隠求齋), 서재는 지숙재(止宿齋), 정문은 진덕문(進德門)이라 편액하였다고 한다. 그후 1832년(순조 32) 홍협주 원장 때에 또 한차례의 중수가 있었다.

 

월정서원에 소장되어 되어 있는 ｢월정서원좌목｣을 보면 역대 원장의 명단이 남아있는데, 초대 원장은 민유중(閔維重), 원이는 남구만(南九萬)이었다. 이밖에 송시열·이민서(李敏叙)·유척기(俞拓基)·이재(李縡)·김원행(金元行) 등 서인노론계 거물들이 기록되어 있었다.

 

1871년(고종 8) 사액서원 훼철령으로 훼철되어 설단 제향하였으며 1913년 유허비를 홍승경이 건립하였다. 이러한 제향과 관리는 홍천경의 후손(풍산홍씨)들을 주축으로 이루어졌다. 1974년 풍산홍씨가 문답을 기증한 곳에 터를 잡고 사우와 강당 등 건물을 중건하였다. 현재 월정서원은 나주시 향토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