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동규를 포함한 9명의 공작대의 임무수행이 큰 성과를 거두자 영국군은 임정에 공작대의 증파를 요청하였다. 이에 구체적인 추진을 위해 1944년 12월 인도공작대 대장으로 활약하던 임지성이 임정이 있는 중경으로 파견되었다.

임정은 영국군과의 협정체결에 대한 방침을 정하고, 이를 위해 1945년 3월 27일 광복군 인도 연락대 파견에 관한 협정 초안 12개조를 결정, 통과시켰다.

그리고 인도 공작대의 증파를 위하여 중국군사위원회에 9명에 대한 여권 발급을 신청하였다. 이처럼 임정측(군무부장 김원봉)은 공작대의 추가파견을 추진하였으나, 광복군 총사령부는 국내진공을 위한 광복군 부족을 염려하여 반대하고 나서 결국은 협정 최결이 이루어지지 않았다.

영국군과 인도에서 연합작전을 전개한 나동규의 주요 임무는 대적 선전공작이었다.

“우리 공작대는 전투할 수 있도록 무장하고 적과 가장 가까운 진지에서 적을 향하여 일어방송을 하였고, 선전문을 제작하여 산포하였다. 그리고 문건을 번역하였으며, 포로도 심문하였다.”(나동규와 함께  인도로 파견되었던 한지성 대원)

이러한 활동은 일종의 심리적으로 직접적인 전투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었고, 영국군보다 광복군 공작대원들이 효과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역할이었다. 광복군 공작대원들은 모두 일본어와 영어를 구사할 수 있었다.

이들의 활동은 일본군에게 심리적으로 큰 영향을 끼쳤다. 그리고 대적 선전활동을 전개하면서 일본군의 탈출자들이 생겨나기 시작하였다.

나동규와 공작대원들은 직접 일본군과 전투에도 참여하였다. 임팔전선에 이어 미얀마 탈환작전에 참여한 것이다.

영국군은 미얀마로 퇴각한 일본군에 대해 총반격전을 개시하였다. 미얀마 탈환작전에는 영국군과 인도군을 비롯하여 중국군과 미국군이 동원되었고, 작전 얼마 후 수도 랑군을 탈환하고 일본군을 완전히 패퇴시켰다.

 나동규가 배속된 공작대는 많은 숫자는 아니었으나, 영국군에 배속되어 연합군의 일원으로 일본군과 직접 항전하는 최전선에서 임무를 수행함으로 이들의 활약은 연합군 내에서 임정 및 광복군의 입지를 세우기에 충분한 성과를 올렸다.

 항일활동에 인적자원을 구성하는 병력모집활동에 광주, 전남 출신 광복군은 상당한 공헌을 하였는데, 특히 나월환을 지대장으로 하는 제5지였다. 그 외에 병력모집 활동 전개자로 담양출신 김용재와 나주출신 최창희를 손꼽을 수 있다.

담양출신 김용재는 1898년생으로 3․1운동에 가담한 뒤 만주로 망명해 1920년 애국청년혁명단에 가입하고, 나월환 지대장(8기)이 졸업했던 중경 황포군관학교를 졸업(제4기)했다.

졸업 후 중국군 고급장교로 활동하다 1940년 조선의용대 전방공작대원으로 활약했으며, 조선의용군이 광복군으로 편입된 뒤 제1지대 제1구대장으로 일본 점령지역에서 병력모집과 선전공작활동을 전개하였다.

김용재와 함께 병력모집에 나섰던 나주출신 최창희는 1911년생으로 화북지구 석가장에서 광복군 제2지대 공작원과 협조하여 병력모집 활동을 하였다.

나월관과 나동규, 김용재 이외에도 광복군에서 활약한 나주출신은 1942년에 입대한 김종호(1924년-?), 광복군 2지대 제3지구대 제1분대에서 활동한 박성화(1900-1970), 광복군 제2지대 제2구대 제2분대에서 활동한 여자 광복군 임소녀(1908-1971), 광복군 제2지대 제3구대에서 활동한 이준수(1923-?) 등을 들 수 있다.

임시정부에서 활동한 나주출신 독립운동가

 중경 임시정부에서 활동한 나주출신은 호건(胡建) 김재호(金在浩)과 노영석이 있었다.

금성동 25번지에서 태어난 김재호(1914∼1976)는 나주에서 1919년 3․1운동에 가담해 요시찰 인물로 지목되어 상해로 망명한 인물이다.

1933년 중국 상해에서 온 정의은(鄭義恩)과 같이 난징(南京)으로 가 의열단(義烈團) 간부학교에 입학하여 군사훈련을 받은 뒤 제2기생으로 졸업하고, 항일운동 지하공작원으로 활동하다가 조선민족혁명당(朝鮮民族革命黨) 창립에 주도적으로 참여하였다.

1937년 7월 이후 중일전쟁 당시 동지들과 제2전구(第2戰區) 산시성(山西省) 일대에서 대적선무공작(對敵宣撫工作)과 초모공작 등을 전개한 김재원은 중경(重慶) 임시정부의 선전위원이 되었고, 1943년 3월에 임시정부 내무부 총무과장으로 선임되어 임시정부를 실무적으로 이끌어나갔다.

임시정부 초기에 광주, 전남 출신 가운데 임시정부의 행정부인 국무원 임원을 맡았던 인물은 함평출신 김철 뿐이었다. 그러다 임정이 중경으로 옮긴 1940년 김재호와 문덕홍, 안봉순, 조경환 등이 비로소 국무원의 임원을 맡게 되었다. 

국무원 임원으로 임시정부를 실무적으로 이끌어가던 차 1942년 김재호는 임시의정원인 전라도의원으로 선임되었다. 임시의정은 1919년 4월 상해에 모인 독립운동가이 각 지방의 대표회를 통하여 임시의정원 구성을 시도하였다.

이들은 국호를 ‘대한민국’이라고 정하고 이승만을 국무총리로 하는 국무원을 구성하였고, 당시 전라도의원으로 함평출신 김철과 장병준, 한남수를 선임하였다.

김재호는 전라도의 대표로 임시의정원인 전라도의원을 1942년과 1944년에 역임하다가 광복을 맞은 그는 임시정부의 잔무를 정리하고 1946년 5월에 귀국하였다.

1919년 상해 임시정부에 참여한 노영석(1897-1950)은 1920년 임시정부 지시를 받아 국내로 들어와 군자금 모금활동을 했던 인물이다.

고구선과 노석정, 김홍두, 박복영, 안후덕, 이병우, 장병준 등과 함께 국내로 들어온 노영석은 고향인 나주로 내려가 군자금 모금활동을 전개하면서 친구와 선, 후배들을 만나 임정에 가입할 것을 권유하였다.

과거 자신과 뜻을 함께 하였던 사람들을 만나 임정 가입을 권유한다는 첩보가 일정에 들어가게 되었고, 마침내 그는 김정두와 조병화에게 임정 가입을 권유하다 붙잡히고 만다.

노영석과 함께 국내로 들어와 군자금 모금활동을 벌였던 이들 가운데 이병우를 제외한 나머지 임정 요원들은 일정에 모두 붙잡혀 임시정부에 큰 타격을 입게 되었다.

지금까지 광복군 제5지대 나월환 지대장을 애독해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