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념파티 등 이색 성인식 행사 ‘눈길’

5월 19일은 올해로 36회를 맞는 ‘성년의 날’이다. 이날은 만20세가 된 젊은이들에게 국가와 민족의 장래를 짊어질 성인으로서의 자부심과 책임을 부여하는 날이다.

고려시대 이전에는 ‘성년례(成年禮)’라 하여 공식적인 어른이 되면 남자는 ‘갓’을 쓰고 여자는 ‘쪽’을 찌는 전통 성인식이 있었는데 요즘은 향수, 장미, 키스, 커플링 등의 선물을 주는 서양식 성년식을 많이 볼 수 있다.

▲ 1988년생 고재범 학생

지난 15일 ‘성년의 날’을 앞두고 화창한 봄볕이 내리쬐는 동신대 캠퍼스에서 올해 성인이 되는 1988년생 용띠 고재범(남)·안선숙(여) 학생을 만났다.

동신대 소방행정학과에 재학중인 고재범 학생은 “학과에서 성년의 날을 맞아 기념파티를 마련하고, 친구들 사이에서는 받고 싶은 선물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한다”며 자신은 장미꽃을 선물 받고 싶다고 말했다.

또 “공식적인 어른이 되기 전에 술을 먹는 등의 행동에 별다른 제약을 받지 않았기 때문에 성년의 날이 특별한 의미로 느껴지지는 않는다”며 “성인이 되었다고 해서 생활의 큰 변화가 생기는 것은 아닌 것 같다”고 솔직한 마음을 이야기했다.

‘성년의 날’을 맞이해 학생들 사이에서 행해지는 일명 ‘신고식’에 대한 분위기도 전해들을 수 있었다. 고재범 학생은 “성년이 되는 후배들을 학교 연못에 빠뜨려 놓고 선배들이 향수 등의 선물을 던져주는 성인식도 있다”며 “학교별 지역별로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그리고 남학생들은 ‘성년의 날’ 선물로 여자친구와의 키스, 향수, 최신형 핸드폰 등의 선물을 가장 받고 싶어한다고 했다.

▲ 1988년생 안선숙 학생

한약재산업학과 안선숙 학생은 “성년의 날이 너무 기다려지고 왠지 설렌다”며 감수성이 풍부한 여학생 이어서인지 남학생들과는 사뭇 다른 기대감에 부푼 모습이었다.

안선숙 학생은 “공식적인 어른이 되면 사회적으로 인정을 받고 싶다”면서 “아직도 저를 애처럼 생각하는데 이제 어엿한 어른으로 대해줬으면 좋겠다”는 바램을 덧붙였다.

또 “아직 남자친구가 없는데 좋은 남자친구를 만나게 되면 선물로 장미와 키스를 받고 싶다”고 수줍은 속마음을 이야기하면서 “여학생들은 대부분 성년의 날 장미꽃을 가장 받고 싶어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