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은 예로부터 민간약으로도 쓰였다. 한방에서는 시상(枾霜)이라 하여 감꼭지를 말려 딸꿀질에 달여 먹고 땡감의 즙액은 뱀, 벌, 모기 등에 물린 데 바르기도 했다. 감꼭지를 말린 시상은 정력에 좋고 담을 제거하며 종기를 다스린다고 했다. 잎은 차처럼 오래 달여 먹으면 당뇨병, 고혈압에 치료된다고 한다. 또 잠이 안 올 때, 머리 아픔 치료효과가 좋다고 하며, 잎의 알코올 추출물에는 피를 멎게 하는 작용을 한다.

▲ 장홍기 관장

최근, 로하스시대를 맞이하여 풋감은 천연염료나 천연도료용으로 개발되어 국내 시장규모 300억원으로 크게 증가하고 있다. 감 천연염료는 우리나라에 자생하는 고욤(Diospyros lotusL.)을 비롯해 중국에서 도료 추출용으로 이용하는 유시(Diospyros oleifera cheng), 타닌 추출용으로 이용하는 미국 감나무(Diospyros virginiana)등이 있다. 풋감의 주성분은 감타닌이다. 감타닌은 공기 중에서 산화하여 응고되기 쉬운 성질이 있다. 이 성질을 이용하여 천연염료나 도료 등 다양한 용도로 활용 한다.

타닌은 식물계에서 가수분해하여 폴리페놀산을 형성하는 물질의 총칭이다. 분자량은 600~13,000정도이며, 폴리페놀(polyphenol) 구조를 기본 골격으로 한다. 타닌을 가열했을 때 피로가롤을 생성하는 것을 피로가롤 타닌(polyphenoltannin), 카테콜을 생성하는 것을 카테콜 타닌(catechol tannin)이라고 한다.

천연염료, 천연도료로 많이 이용되는 떫은 감은 대부분 한국 고유의 재래종 품종이다. 감물의 염색성은 감의 종류에 따라서도 차이가 상당히 크지만 현재 자생감의 종류에 따른 성분분석이나 염색성에 대한 조사가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이다. 하지만, 최근 (재)나주시천연염색문화재단의 연구진들은 나주 자생종(나주파시) 감이 전국 감 품종 중에서 타닌성분이 많고 염색성이 우수함을 학술논문에 발표함과 동시에 나주지역에서 생산된 풋감을 제조생산, 염색하여 (주)세노코와 (주)영안모자에서 시제품이 만들어 세계시장으로 진출하는 등 좋은 평가를 받고 있으며 수출의 길도 열렸다.

타닌함량은 일반적으로 녹숙기의 감에는 타닌 함유량이 0.3% 정도인 데 비해 발효 감물에서는 3~5%로 증가한다. 감물 천연염료는 익지 않은 푸른 감을 갈아서 액즙(液汁)채취하여 1~3년간 발효(醱酵)숙성(특허, 제10-2009-0067899)시킨 것이다. 나주파시는 타닌함유량이 많아서 우수한 염료를 사용될 수 있는 가능성 매우 높다. 올해 시범생산으로 풋감의 20톤의 다도면, 봉황면 등 지역에서 수매하여 (주)세노코의 감염료 제조설비를 이용하여 천연염료를 제조하여 천연염색문화관에서 감 천연염료를 판매하고 있다. 나주지역에서 풋감수매량을 획기적으로 늘려 풋감 재배농가의 소득향상과 더불어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 하고자 한다.

나주의 쪽과 더불어 천연염색 산업화를 실현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염료로 평가받는 감물염료는 나주의 친환경 풋감이 가장 좋은 천연염료로서의 가능성이 입증되고 전국적으로 유통되는 좋은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재)나주시천연염색문화재단 관장 장홍기
senoco@par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