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주의 미래 어디로 흘러가나
                                                                                논설위원 김노금

지역사회에 이처럼 큰 불행이 또 있을까 싶다.

나주의 젊은 일꾼 신 정훈 전 나주시장이 대법원의 유죄 확정 판결을 받았다. 참으로 참담한 일이다.

대법원 선고와 관련해 그를 아끼고 사랑했던 많은 나주시민은 물론이고 민주당 나주시 지역 위원회조차 성명서를 통해 “안타깝고 유감스러운 일이라며 나주 발전을 위해 노력해 오신 신정훈 시장에게 깊은 위로의 말을 드린다”고 밝혔다. 고려대 재학중이던 스물 두 살의 나이에 자신의 젊음을 던져 군부독재에 저항하며 광주의 실상을 세계에 알리고 민족의 자존을 외치던 신 정훈.

▲ 논설위원 김노금

그가 고향에서 참신함과 개혁성을 인정받아 그를 사랑하던 지역민과 농민들의 열화와 같은 지지에 힘입어 두 번의 무소속 도의원을 거쳐 결국은 전국에서 가장 젊은 단체장이 되었다

2002년 나주시장 당선이후 나주시의 모든 현안에 언제나 희망을 이야기했고, 그를 향한 ‘묻지마식’ 비난에는 늘 외롭고 고독했던 사람이었다. 그에 대한 이십 몇 건의 고소고발이 있었지만 신시장 개인의 비리나 독직은 단 한건도 없었다. 그러나 단체장의 행정행위를 법의 잣대로 재단한 실정법이 그의 족쇄가 될 줄을 누가 생각이나 했겠는가.

국익을 앞세워 농민들에게 무한정의 고통을 요구할 때 국가의 거대 권력 앞에서 시장이라는 권위를 스스로 내려놓고 농민들을 대변하는 무서운 싸움꾼을 자처했던 그의 모습을 우리는 결코 잊지 못하고 있다. 또한 11월의 찬비를 맞으며 단식투쟁을 하면서까지 거적대기 하나에 한기를 참아가면서 정부를 향해 사자후를 토했던 시장은 아직까지 그 누구도 없었다.

목숨을 내 건 그의 처절한 외침은 마침내 혁신도시 유치로 이어졌고, 그때 나주 시민은 신 정훈 그 가 있어 온통 한마음 한뜻이 되었다. 그를 모질게 반대하고 박대 했던 이들 조차도 신정훈 그에게 결국은 엄지손가락을 치켜주지 않았던가?.

신시장의 시장직 상실과 맞물려 지방자치선거가 다가오면서 나주의 정치판이 점점 달아오르고 있다.

이제 신 정훈은 모든 것을 4년 뒤로 미뤄야 한다. 단 한사람의 인재가 아쉬운 마당에 그의 나주 사랑도 나주를 향한 꿈과 열정도 이제는 빛을 잃어가고 있다. 경상남도만 해도 40대 초반에 군수 2년 지낸 초짜 정치인을 두 번이나 도지사에 당선시켜서 지역발전에 큰 일꾼으로 키워냈고 그는 이제 도지사 3선을 포기하고 중앙정계로 진출을 시도하고 있다.

 경상도인은 미래를 위해 지역의 인물을 이처럼 키워내고 있는데 우리는 앞길이 창창한 젊은 시장을 이렇게 만들어 놓고 나주의 미래에 대한 이야기를 어디서부터 어떻게 풀어가야 할지 가슴이 먹먹하다.

신 시장을 대신할 자가 측근이 선택될지 새로운 인물이 될지는 두고 보아야 할 일 일터. 문제는 그동안 신시장이 나주시민의 전폭적 지지아래 추구해온 모든 가치와 혁신도시의 지속적 발전 및 나주의 미래 백년을, 그리고 지방자치분권의 실현을 위해 노력 할 수 있는 인물이 나와 주기를 바랄뿐이다.

또한 신시장이 현재의 고난을 극복하고 4년 후 당당하게 다시 설수 있도록 그 디딤돌 역할까지를 함께 해 줄 수 있는 그가 누구일까를 고민해 본다.

많은 이들이 신 시장 못지않은 능력과 출중한 지혜로 조직을 이끌어 오는데 내조를 해 온 검증된 그의 부인 주향득씨를 거론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능력과 조직 장악력으로 치자면 그만한 인물이 또 있을까 싶게 그는 지금의 상황에서 가장 적합한 구원투수처럼 보인다. 더군다나 개인적으로는 남편 신정훈의 이 기막힌 처지를 지역주민에 다시 한 번 물어보고 심판 받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기도 할 것이다.

우리들의 고향 천년 목사골 나주는 예로부터 태조 왕건을 도와 고려를 건국한 장화왕후를 배출한 역사적 배경을 가진 곳이다 .

나주를 상징하는 상징물로 나주배보다 장화왕후가 훨씬 더 우리들에게 어필하고 있다. 한 바가지의 물로 역사를 쥐고 흔든 영웅과의 로맨스를 만들어낸 능력 있는 여인이 난 곳이요, 고려 건국의 기초를 다진 태조 왕건의 내조자요, 29명의 정비 소생을 물리치고 자신의 아들을 고려 2대 왕으로 등극시킨 ‘내조의 여왕’ 고향이 나주이다. 찬란히 빛나는 역사 속에 면면히 흐르는 여인들의 기개가 이러할 진데 단지 여자라는 것 때문에 배제를 한다거나 본인 스스로 시민의 부름에 몸을 사린다면 안 될 일이다 

내친김에 한마디만 더하자. 이 나라의 경우만 보아도 아버지 박정희의 후광으로 정치를 시작한 박근혜 가 여성의 한계를 뛰어넘어 내일의 확실한 미래권력을 다졌다는 사실에 이의를 다는 이는 없다. 아이티와 칠레의 지진 사태를 보면서도 아이티의 대통령은 지진당시 행방이 묘연해서 세계인 모두가 석연찮게 생각하여 큰 우세거리가 되었지만 미첼 바첼레트라는 여성 대통령인 칠레의 경우는 그 대재앙의 위기 속 에서도 용감하고도 침착한 대처로 국가적 재난을 극복하고 있는 것을 우리는 보고 있다.

단지 여성이라는 이유 때문이라든지 가족이라는 이유로 안 된다고 한다면 억지스럽다. 주향득 그는 이미 각종 여론 조사에서도 두 자릿수의 꾸준한 지지율을 보이고 있다. 나주시민들의 의식 속에 나주시장감으로 이미 그녀가 인식되고 있다는 명백한 증거인 것이다.

아, 나주의 역사는 앞으로 어떻게 흘러갈 것인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