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염인디고의 탄생은 기원전 2,000년 고대 이집트시대부터 라고 전해지고 있다. 인디고가 일본에 전래된 것은 飛鳥시대 (538년~645년) 약 1,400년 전으로 긴 세월을 거쳐 지금까지 전해지고 있다. 인디고염색의 원료인 쪽풀이 중국을 거쳐 일본에 들어온 것은 지금의 도쿠시마시이다.

일본의 시고꾸(四國)섬에 위치한 도쿠시마시는 옛부터 쪽풀의 생육에 적합한 비옥한 토양과 풍부한 일조량의 기후 조건 등으로 재배가 되어 왔으며 중세중기에는 인디고를 50만석 정도 수확할 정도로 발달되어 왔다. 1585년 초대 도쿠시마 군주는 쪽풀 재배를 보급 장려하였으며 이를 계기로 인디고염색이 전국적으로 보급되었다.

▲ 장홍기 관장

1880년 독일에 의해 화학합성의 청색인디고가 개발되어 천연인디고는 급격히 쇠퇴하게 되었고 쪽풀 재배도 집안에서 명맥을 유지할 정도로 사라지게 되었다. 도쿠시마의 쪽염료는 화학염료의 발명으로 급격히 생산이 감소되었다.

1903년 15,000헥타르(ha), 1907년 7,542ha, 1926년 502ha, 1965년 4ha로 도쿠시마의 쪽 재배 면적은 전멸 위기에 있었다. 1975년부터 향토 전통문화계승과 손작업작품의 인기를 얻어 재배면적이 10ha, 1985년 21ha, 1991년 22ha로 늘어났으며 도쿠시마현이 전승기술 계승 및 육성을 목적으로 쪽재배 기술보급 및 염료 생산기술을 적극 장려 보호함으로써 지금은 90여 농가에서 쪽을 재배하고 있다.

일본 시고꾸(四國)에 위치한 德島현(도쿠시마) 藍住町는 지명부터 인디고의 마을인 것을 알 수 있듯이 인디고 생산의 본고장이다.

일본의　쪽염료 만드는 방법은 생잎과 줄기를 베어내어 즉시 추출하는 우리나라의 방법과는　달리 건조시킨 쪽풀을 사용 한다．쪽염색 염료를 스구모(すくも)라고 불러지고 있으며 여뀌과식물의 다데아이(蓼藍)에서 쪽염료를 생산하고 있다．

스구모 만들기는 쪽풀７~８월에 수확하여 건조시킨 다음 건조시킨 쪽잎을 9월 하순경부터 물을 뿌려서 발효시켜 섬유질을 분해하고 쪽풀의 성분인 인디고를 응축시킨다. 응축된 흙과 같은 부엽토가 만들어진 것을 “스구모”라고 한다.

일본 德島현(도쿠시마) 인디고 천연염료는 7~8월에 수확된 쪽풀을 건조 시킨 다음, 건조시킨 쪽잎을　9월 하순경부터 2월까지 물을 뿌려서 삽으로 뒤집어가면서 발효시켜 섬유질을 분해하고 쪽풀의 성분인 인디고를 응축시키는 방법이다. 이 방법 또한 건조과정에서 재래식방법으로 많은 쪽풀을 건조시키지 못하고, 건조된 쪽잎을 발효시키는데 3-4개월이 걸리는 단점이 있다.

완성된 건조발효쪽잎을 가지고 10~30일 동안 소석회와 잿물을 이용하여 복잡한 발효와 산화과정을 거치면서 인디고 염료를 만든다.

건조 발효쪽잎의 장점은 수확된 쪽풀을 건조시키기 때문에 썩히지 않고 전량을 사용할 수 있고, 건조발효쪽잎을 전량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한국식의 물 추출방식보다도 많은 양의 인디고 염료를 얻을 수 있다.

(재)나주시천연염색문화재단 관장 장홍기
indirubin@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