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트 축제 프로그램 개발을 위한

스토리텔링(1) 
                                                       
                                                                      
김미경(전남문화예술재단 문화사업팀장/문학박사)

※지난, 7월 19일 오후 3시에 기분 좋게 나주문화예술회관을 찾았다. 다름 아닌 제20회 전남청소년연극제 개막식 행사가 있었기 때문이다. 김진호 나주예총회장이 흰색 두루마기를 차려입고 힘차게 개막식을 알렸고, 이내 공연장 안은 젊은이들의 함성으로 열기가 가득했다. 나주시와 나주연극협회가 공동 주관하는 청소년연극제를 보면서 나주의 축제에 대해 고민했던 기억을 떠올렸다. 나주는 충분한 콘텐츠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그것을 잘 활용하지 못해 히트 축제를 내지 못하는 안타까운 현실에 직면해 있다. 이번 전남청소년연극제에서 나주 금성고등학교 학생들이 주축이 되어 준비한 “방황하는 별들”을 보면서 전통연희 공연의 산실(産室)이었던 금성관이 여전히 텅 비어 있다는 사실을 다시금 확인했다. 청소년들이 뮤지컬을 하는 것도 보기 좋았지만, 재능 많은 청소년들에게 전통문화콘텐츠를 개발할 수 있는 기회를 주면 더욱 천년고도(千年古都) 나주다운 멋진 공연이 탄생될 수 있을 것이라는 행복한 상상을 해본다.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이라는 소신을 가지고 앞으로 전통연희든 뮤지컬이든 다양한 공연 콘텐츠를 전통문화콘텐츠 개념을 살려서 나주의 히트 축제를 만들면 나주 축제가 세계적인 축제로 발돋움할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함평은 축제 하나로 엑스포까지 개최하는 쾌거를 이루었다. 전라도를 대표했던 우리 나주가 그런 축제를 만들지 말라는 법이 있는가(?!)

  =히트 축제 프로그램 개발을 위한 스토리텔링=
축제를 봄·가을로 실시하는 방안을 모색하여 봄에는 나주 목사고을을 중심으로 하는 목사고을 배꽃(유채꽃 포함) 축제를 개최하여 목문화권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고, 목사가 지배했던 나주의 자랑스런 역사를 국내외에 홍보하는 계기를 마련해야 한다. 또한, 왕도(王都) 나주의 부활을 위한 여러 가지 이미지 제고가 절실히 필요한 때이다. 이는 나주시민의 자긍심을 고취시키는 일이며 나주가 전라도의 대표 도시라는 이미지를 확고히 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더군다나 다른 도시에서는 축제를 기획하고 싶어도 할 수 없는 좋은 원소스인 목사고을이라는 특수성을 잘 살려 멀티 유즈한 축제를 기획한다면 반드시 나주의 대표 축제로 성공을 거둘 수 있으리라 확신한다. 한편, 영산강문화축제는 우리 나주시가 먼저 선점한 영산강이라는 타이틀을 고수하며 가을 축제로 영산강 생태공원에 코스모스도 심고, 국화도 심어 생태 축제로 발전시키면서 영산강포구라는 점을 최대한 부각시키는 홍어축제도 함께 개최하여야 한다. 축제가 지역 이미지 제고와 경제 활성화에 기여해야 한다.

<히트 축제를 위한 목문화권과 영산강의 스토리텔링 구축>
-. 목사내아 전통혼례식 거행
※떡 만들기, 가마 타보기, 말 타보기, 아씨 노래 자랑 대회 등
-. 금성관 고려 연등회 개최(王都 이미지 부각 절실히 필요)
※동물가면희(사자, 호랑이, 용 등), 연등놀이(연등 행렬), 영산재(나비춤, 범패 등), 솟대타기, 줄타기, 부채춤, 수박희(씨름), 줄달리기 경연대회, 불토화기, 방울받기, 재담 등 전통연희를 총출동하여 재미난 축제로 승화시킴
 -. 금성관 망궐례 재현
※목사이야기(善政을 베풀었던 목사와 惡政을 행했던 목사)를 옴니버스 형태로 극을 꾸며서 공연하고, 왕을 향해 망궐례를 행하던 의식을 재현하여 보여 주고 어린이들이 함께 동참할 수 있는 기회를 부여하여 가족들이 축제에 참가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많이 기획할 것
-. 정수루 모의재판 전통연희 공연 실시
※평소 토요 상설로 공연하던 모의재판을 더욱 흥미롭게 꾸며 정수루에서 연행할 것/누구나 곤장 체험을 할 수 있도록 구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