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대 나주시의회 의원들의 첫 번째 공식의정활동인 임시회가 지난 21일 폐회됐다. 업무보고 청취와 조례안 심의 등 8일간의 짧은 일정이었지만 의원들의 자질을 가늠할 수 있었다.

집행부의 업무보고 청취는 초선의원들에게는 중요한 의사일정이라 할 수 있다. 부서별 현안사업을 분석하고 의정활동에 필요한 자료를 수집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 때문이다.

▲ 김민주 기자

문제는 업무보고를 청취하면서 불필요한 질문을 남발하거나 아예 입을 다물고 있는 의원들이라는 점이다. 불필요한 질문을 남발하면 업무보고 청취라는 안건의 취지에 맞지 않으며 아예 입을 다물고 있으며 사전에 충분히 자료를 검토하지 않았다는 결론에 도달한다.

경제건설위원회 김모 의원은 부서별로 질문을 남발한 대표적인 의원에 속한다. 특히 자신의 지역구와 본인이 하고 있는 사업에 한정된 질문을 쏟아내 빈축을 샀다.

선출직 지방의원으로서 자신의 지역구를 먼저 챙기는 것은 어쩌면 당연하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초선의원으로서 나주시 전체를 아우르는 현안사업을 먼저 숙지하는 것이 도리다.

지난 선거에서 “농민에게 희망과 행복을 주고 농민의 대변자가 되겠다”고 공약했던 김 의원은 외제차를 타고 등원하면서 또 한번 논란의 중심에 섰다.

자신의 경제적 능력과 취향에 따라 자동차를 선택하는 것은 자유다. 하지만 농민을 대변하겠다는 시의원이 외제차를 타고 다니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 논리에 불과하다.

어느 의원이 사석에서 “내가 의원을 고스톱 쳐서 딴 것이 아니다”라고 한 말이 생각난다. 치열한 선거를 통해 주민의 대변자로서 선택받은 만큼 그 책무를 다해야 한다.

업무보고서는 의사일정이 시작되기 전에 의원들에게 배부된다. 사전에 업무보고서를 꼼꼼히 살펴봤다면 불필요한 질문이나 지역구에 한정된 질문은 할 필요가 없다.

한편으로 아예 입을 다물고 있는 의원들도 문제가 있다. 초선의원으로서 섣부른 행동보다 지켜보면서 배우겠다는 취지는 좋지만 모르면 물어보는 것도 순리라 할 수 있다.

제6대 나주시의회는 큰 잡음 없이 의장단을 선출하면서 순조로운 출발을 예고했다. 그만큼 시민들이 거는 기대도 크다. 배지에 연연해 군림하는 권위의식은 버리고 나주발전을 위해 항상 공부하고 주민들의 의견에 귀 기울이는 변화된 모습이 절실히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