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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을 위하여
전숙 시민기자  |  ss8297@nave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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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1호] 승인 2010.08.06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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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숙

스스로 입을 지워버린 어미가 있다 황금빛
명주실을 잣는 황금누에는 우화하는 순간 입이
퇴화된다 생의 절정에서 배란에 집중하던 모성은
별을 향해 날던 나무가 거치적거리는 팔을
떼어내고 옹이를 만들 듯 입을 꿰맸다

하늘이 땅이 되고 땅이 허방이 되는 허기의
번뇌에서 날개는 정지한 듯 보이지 않는
속도의 퍼덕임으로 어미의 강을 날았다 맨땅에서
버둥거리는 날갯짓은 바윗덩이를 매단 자맥질이었다
어미는 삭아 내리는 날개를 옹이 박힌 입으로 핥았다
날 수 없는 날개는 눈물이었다

어려운 시절 부황증 든 어미가 많았다 오랜
가뭄에 지친 저수지가 수문을 닫아걸 듯
스스로 곡기를 끊은 어미 강은
말라붙다가 말라붙다가
황금누에가 우화하던 날 풍선처럼 부풀어올랐다

바람이 된 혼신의 날갯짓
비행운처럼 깃털 하나씩 뽑아내며 멀어진다
우주 어디에선가 시방
어미의 눈물이 빅뱅을 일으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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