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근 사육농가에 백신접종 등 대책 마련

나주시가 지난달 남평읍 정모씨 축사에서 발생한 한우 집단 폐사 원인이 농림수산검역검사본부의 정밀검사 결과 ‘보툴리눔 독소증’으로 최종 확인됐다고 밝혔다.

보툴리눔 독소증은 오염된 동물의 사체나 음식물 쓰레기 등을 먹고 발병하는 독소형 식중독으로 지난 1999년 경기도 포천에서 소 95두가 폐사하기도 했다.

이 질병은 흙 속에 존재하는 박테리아가 만들어 내는 신경 독성 물질이 가축의 상처 등을 통해 감염돼 신경과 근육수축 마비를 일으키다가 주저앉거나 침 흘림, 호흡곤란 등의 증상을 보이며 대부분 수 시간에서 수 주 내에 호흡, 근육마비 등으로 폐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행인 것은 가축에서 가축으로 옮기는 동종간 전염성을 없으며 예방을 위해서는 축사환경을 청결히 하고 예방백신을 접종해야 한다.

이번 남평읍 정모씨 축사에서 집단 폐사한 한우의 위에서 닭뼈 등 동물뼈와 노끈, 고추 등 이물질이 검출된 것으로 확인됐다.

시는 보툴리눔 독소증이 법정가축전염병이 아닌 세균성 질병으로 백신은 농가의 의무접종 대상이 아닌 질병이긴 하지만, 보툴리눔 발생 예방을 위해 인근 1km 이내 소 사육농가 6가구(200여두)에 대한 백신약품을 공급하고 자율 접종토록 했다.

이와 함께 정씨의 농가에 대해서는 비위생적인 상태의 남은 음식물 급여를 중지토록 하고 이 같은 사항을 축산 농가에 적극 홍보하고 있다.

한편 정씨의 축사에서 기르던 한우 18마리 가운데 9마리가 지난달 19일부터 3~4일 만에 폐사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