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실직원 등 동원 입학식장 통제

영산중·고등학교가 바람 잘 날이 없다. 지난 달 2월 14일 영산중·고 졸업식장에서는 Y모 관리이사(이하 Y이사)가 졸업식 직전 학생들과 학부형들이 보는 앞에서 박상회 영산고 동창회장에게 연단에서 강제로 끌어 내려지는 사태가 발생했었다.

그런데 이번에는 지난 5일 이 학교 입학식장에서 박상회 동창회장을 학교 행정실 직원들이 강제로 끌어내려는 사건이 발생해 학생들과 학부형들을 어리둥절케 하고 있다.

이번 일에 앞서 박 동창회장은 지난달 영산중·고 졸업식 날  단상에 앉아 있던 학교재단 Y이사의 개인사를 들어 ‘신성한 졸업식장 단상에 그가 있을 수 없다’며 강제로 끌어내린 일이 있었다.

박 회장은 “신성한 졸업식장에 모 여교사와 행정실 여직원 등과 불미스런 일로 강제 퇴직을 당한 Y씨가 다시 관리이사가 되어 졸업식장 단상에 버젓이 앉아 있는 것을 동창회장으로 볼 수 없어 그를 끌어내렸었다”고 밝힌바 있다.

박 회장은 입학식 날 자신을 식장에서 끌어내려 했던 일과 관련해  “나를 못마땅하게 생각하는 박 이사장이 입학식 직전 행정실 직원들을 시켜 나를 강제로 쫒아 내려 할지는 몰랐다”면서 “박 이사장의 횡포에 가까운 ‘무경우’를 용납할 수가 없다”고 했다.

박 회장 사건과 관련해 학교관계자는 “박 동창회장에게 이사장님이 불편해 하니 자리를 피해줄 수 있냐고 말했지만 들어주지 않아 강제로 끌어내리려 했다”면서 “박 동창회장은 초청한 적도 없고 초청명단에도 포함되지 않아 입학식장에 있을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박 회장은 “동창회장이 입학식에 참석하지 못하게 하는 것 자체가 문제가 있는 것”이며 “학교에 불미스런 일이 있다는 것 자체가 창피해 바로 잡기위해 박 이사장에게 여러모로 요구하고 노력했지만 학교재단이 동창회장의 햑교에 대한 충정을 이런 식으로 짓밟을지 몰랐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이날 이 광경을 지켜본 학부모는 “졸업식 날도 시끄러웠다는데, 입학식에서도 이런 불상사가 발생해 놀랐다”면서 “동창회장이 저렇게 입학식장에서 당당하게 말할 정도면 항간에 떠도는 Y이사의 부적절한 여자관계나 재단이사장의 독선이 소문만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학부형 김모씨도 “소문이 파다해 긴가 민가 했는데 이렇게 직접 눈으로 보니 사실인가 보다”라면서 “그런 사람이 학교에 몸담고 있다면 아들의 입학을 다시 한 번 생각해봐야 겠다며 걱정이다”라고 말했다.

또한 나주시청 자유게시판에는 이 학교를 그만 둔 김모 전 교장이 Y이사에 대해 박 회장이 주장하는 것과 같은 내용의 글을 수개월에 거쳐 올리고 있지만 학교 측이나 Y이사는 이제까지 한 번도 법적인 대응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Y이사는 “전혀 몰랐다”고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지만 확인결과 시청 자유게시판에 글이 올라오면 삭제요청을 해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김모 전 교장의 글에 신빙성을 더하고 있다.

최진연 교사 사건 등 영산중·고등학교의 바람 잘 날 없는 사태에 대해 이 학교 학부형들은 우려를 표명하면서 학교 발전을 위한 재단 이사장의 확고부동한 결단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