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위로가 된
나이팅게일의 꿈을 건너다보며
촛불 같은 작은 기도가
맨 처음의 징검돌이 되었습니다

어머니 같은 손바닥이
나를 등지고 세상을 향한다는 것은
이름도 없이 밤하늘을 밝히는
은하수의 작은 별들처럼
나의 빛깔과 향기를 지우고
나의 에고를 버리고 썩혀서
당신과 세상의 위로가 되겠다는 다짐입니다  

그믐달에게는 지팡이가 되고
눈물에게는 손수건이 되고
햇살 같은 귀가 되고
달빛 같은 눈이 되어
당신보다 더 당신을
알아듣고 살피겠습니다
당신이 회복의 강을 건너도록
뿌리 깊은 징검다리가 되겠습니다

흔들리는 바위에 뿌리를 내려
건너는 이의 불안한 발길을 붙들어주는
단단한 징검돌이 되는 것
그것이 간호의 마음입니다
 
울타리콩이 울타리를 감고 자라듯이
세상의 아픔을 지탱해야 할 꽃들은
맨발로 사막을 건너듯
눈물뿐인 상처에 사랑의 씨앗을 뿌리고
오체투지로 간호의 꽃밭을 가꾸었습니다

이제 한 떨기 꽃으로 피어난 나이팅게일이여
세상에서 가장 품이 넓고
사랑이 많은 꽃송이가 되기를,
간호의 지평을 넓히는
실뿌리가 끊임없이 돋아나서
세상의 모든 아픔을 안을 수 있기를, 
꽃잎 꽃잎이 서로를 받치고 기대어
간호의 하늘 닿는 용오름이 되기를 기원하노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