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
|
| ▲ 이재태(나주시
시민참여센터팀장) |
| 전국 지방자치단체에 공공디자인 열풍이 불고 있다. 서울에서 시작한 공공디자인 바람은 이명박정부의 ‘디자인코리아’ 사업 추진 발표 후
전국으로 확산됐다. 지자체들마다 경쟁적으로 디자인 전담기구를 설치하고 관련 조례를 만드는 등 바야흐로 디자인 전쟁에 돌입했다.
경관 디자인을 도시계획에 가장 먼저 접목시킨 곳은 서울시다. 서울시는 오세훈 시장 취임 이후 디자인을 시정의 주요 목표로 내세웠다. 최근
서울시는 아파트 건설 계획에 대해 ‘디자인 개념 부족’이라는 이유로 불허할 정도로 강력한 의지를 보이고 있으며, 서울 25개 자치구도 모두
공공디자인 전담부서를 신설하는 등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경기도 역시 2008년 조직개편안 속에 디자인 총괄추진단을 신설, 여러 부서에 흩어져 있는 공공디자인과 건축디자인, 광고물 관리 등 업무를
‘디자인 시책’으로 통합했다.
대구시도 올해 도시경관팀과 도시디자인팀을 신설하고 전문가로 구성된 도시경관자문위원회와 도시디자인위원회를 출범시켰다.
강원도는 행정부지사를 본부장으로 하는 '디자인 강원 총괄본부'를 만들고 공공 디자인 전문가들로 자문단도 구성했다. 춘천·강릉·동해는
도시디자인과나 도시경관과를 따로 만들었다.
인천시는 도시계획국 아래 도시디자인팀을 만들어 운영 중이다. 인천의 동구·연수구·계양구·서구 등 4개 구도 도시경관과 또는 경관녹지과를
만들었다.
부산시는 일찌감치 부산디자인센터를 설립, 각종 시책에 디자인 개념을 반영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 부산디자인센터는 시 뿐만 아니라 일선
구청과 산업체 등에 대해 자문기관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가까운 광주시 역시 LED(발광다이오드) 조명 도시로 거듭나기 위해 지난 5일 ‘LED 조명도시 사업계획’을 발표했다. 지난해 전국
지방자치단체로는 처음으로 ‘공공디자인 조례’를 제정한 바 있다. 광주만의 정체성을 확립하겠다는 것이다.
대전시는 ‘도시기반시설 미관심의제’를 시행키로 했다. 심의 대상 시설물은 교량 육교 터널 지하차도 고가도로 등 건설비용이 100억원이 넘는
대형 공사들로 시와 5개 자치구가 공동으로 발주하는 공사들이다.
이처럼 모두가 도시간 경쟁의 승부수를 디자인에서 찾고 있다.
어느 시대를 막론하고 디자인의 본질은 변하지 않았다. 기능, 구조 및
아름다움을 통하여 추구되어야 할 디자인의 역할은 고대 이래로는 현실과의 커뮤니케이션에 그 바탕을 두어 실용적 가치를 살리는데 주력해
왔다.
과학 기술의 발전과 정보력의 확대로 이제 상품의 성능이나 기능은 브랜드나 메이커를 뛰어넘어 어느 정도 평준화가 나타났고 더 이상 기능이
소비자의 제품 선택 기준이 되지 못하고 있다. 제품의 성능과 기능 심지어 가격보다 더 전략적인 마켓팅 요소를 대두하고 있는 것이 바로
디자인이다. 특히 공공디자인은 도시경쟁력을 가장 빠른 기간 내에 끌어올릴 수 있는 원동력이 될 뿐만 아니라 가장 적은 투자로 가장 큰 효과를 볼
수 있게 하는 속성을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공공부문에서 큰 주목을 받고 있다.
똑같은 예산을 투입해서 어느 한쪽은 지워버리고 싶은 거리풍경을 만들고 다른 한쪽은 시민들 모두 아름다운 거리의 시설물을 이용하면서 디자인을
즐기고 일상의 삶에 풍요로움을 가져다 줄 수 있는 가장 쉬운 지름길이 공공디자인이다.
우리 나주시 역시 나주의 정체성 확립과 이미지 차별화를 위해 지난 2005년 수립한『나주도시얼굴만들기』를 중심으로 통일된 지역 이미지
창출과 지역발전의 대표 브랜드로 정착될 수 있도록 적극적인 활용 방안을 강구중이다.
그러나 이를 뒷받침하고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민간기업이 하는 것처럼 최고의 디자이너들이 시민들을 유쾌하게 하는 뛰어난 아이디어와 디자인을 할
수 있는 공간과 제도를 하루 속히 도입하는 것이다.
더불어 공공디자인 매뉴얼을 작성하는 등 나주의 각종 개발사업 등이 공공디자인 가이드라인에 맞게 추진될 수 있도록 디자인관리를 체계화하고
제도화하는 노력이 시급히 필요하다.
영국의 대처 전 수상은 “디자인하지 않으려면 사임하라”라는 말을 하며 강력한 디자인 부흥정책을 펴나간 것으로 유명하다.
시민들의 눈높이가 달라진 요즘, 디자인프로그램을 지역 저변에 보급ㆍ확대시키는 노력이 필요하며, 공공디자인을 지역의 경쟁력확보를 위한 강력한
수단으로 삼아야 한다.
이재태(나주시 시민참여센터팀장)
today1689@empal.com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