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 회의실도 일본제품 업체와 유착의혹
광주학생독립운동의 진원지인 나주역사 일대에 건립된 학생독립운동기념관에 일본 브랜드 에어컨이 설치된 사실이 뒤늦게 밝혀져 항일의 상징인
나주역의 역사적 의의를 무색케 하고 있다.
나주역은 1929년 10월 29일 나주에서 광주로 통학하던 조선인 학생과 일본인 학생간의 충돌을 계기로 다음달 3일 전국적인
학생독립운동으로 번졌던 역사의 현장이며 문화재로 지정돼 있는 곳이다. 이러한 역사적 의의를 간직한 장소에 일본 제품의 에어컨 설치가 말이
되느냐는 지역민들의 질타가 쏟아지고 있는 것.
더욱이 일본이 역사교과서 해설서에 독도를 자국의 영토로
표기하는 망국적인 만행을 일삼고 있는 시국에 옛 나주역에 일본 브랜드의 제품을 사용한 것은 나주역의 역사성에 먹칠을 했다는 비난을 사고
있다.
이
같은 지적이 제기되자 시는 지난 7일 부랴부랴 관련 업체를 통해 에어컨에 부착된 일본 브랜드명을 삭제하고 국내 브랜드 스티커로의 대처작업을
지시했다.
그러나 대처작업 흔적이 눈에 띄게 남아있고 여전히 일본 브랜드임을 쉽게 알 수 있는 제조원이 표시돼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여기에 최근 청소년수련과 시청 회의실 에어컨도 학생독립운동기념관과 마찬가지로 일본 브랜드 제품을 설치한 것으로 밝혀져 업체와의 유착의혹이
일고 있는 실정이다.
시는 지난달 15년 동안 지속해 온 일본 돗토리현 쿠라요시시와의 자매도시 교류사업을 전면 중단한다고 밝히는 등 국민들의 정서를 감안한
결단을 내려 관심을 모은바 있다.
그러나 말로는 국민여론을 따라 교류중단 결단을 내린다면서 실제로는 시가 추진하는 각종 시설물 설치 등에 역사관계나 의미를 무시하는
탁상행정을 펼치고 있어 비난을 면치 못하고 있다.
한편 시 관계자는 “기념관 등에 설치된 에어컨의 일본 브랜드는 국내 브랜드와의 합자회사이다”면서 “100% 일제품이 아니고 인터버 방식으로
제조된 에어컨으로 30~40%의 전기료가 절감되는 효과가 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물론 나주역의 역사적 상징에서 고려해 사전에 감안했어야 하는 부분인데 그렇지 못했었다”고
시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