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7일과 16일 강풍을 동반한 기록적인 폭우로 나주시는 50억여 원에 달하는 피해를 입었다.
중앙재난본부의 현지조사 등과 응급복구는 마무리됐지만 피해주민들은 답답하다.
이 와중에 나주시 재난관리 최고 책임자인 경제건설국장이 일주일간의 휴가를 떠났다. 황당함은 말할 것도 없고 납득할 수 없는 행동에 기가
막힐 따름이다.
여름휴가는 일상에서 탈피해 재충전의 기회로 직장인들에겐 소중한 시간이다. 당연히 여름휴가는 떠나야 한다. 하지만 이번 경제건설국장의 휴가는
지탄받기에 충분하다.
소방방재청 등이 추산하고 있는 나주시 복구비용은 2백억이 넘는다. 복구사업과 예산확정 등을 위한 기간이 소요되지만 한 푼이라도
한가지사업이라도 더 확보하는 것이 시급하다.
아무리 응급복구가 끝나고 본격적인 복구사업이 추진되기까지 가용한 시기를 택해 휴가를 떠났다고 하지만 경제건설국장의 휴가는 분명 시기를 잘못
선택했다.
나주는 기록적인 폭우로 막대한 피해를 입었고 응급복구가 끝났지만 부유물 등 엄청난 쓰레기를 치워야하는 숙제를 안고 있다. 이 또한 많은
예산을 필요로 하고 있다.
대부분 하위직 직원들은 이런 시기에 여름휴가를 떠날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다. 자칫 이기적인 직원으로 낙인찍힐 오해의 소지를 안고 있기
때문이다.
경제건설국장 같은 사례는 신 시장의 직무정지 이후 곳곳에서 드러나고 있다. 또 자체적인 승진이 아닌 전남도와 교류인사를 통한 직책에서 이
같은 현상은 더욱 두드러진다.
피해복구에 매진하고 있는 직원들을 뒤로하고 여름휴가를 떠난 경제건설국장. 가을태풍에 대비한 체력단련은 잘했는지 무척
궁금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