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도가 시급하지 않은 데크 길을 수억 원을 들여 부랴부랴 조성했다가 흉물로 전락한 데크길이 있다.

 

영산포 영산동 소재 노봉산 데크길이다. 거액을 들여 조성한 노봉산 데크 길이 관리 부실로 잡풀로 뒤덮여 흉물로 전락했다. 

 

노봉산 데크길은 나주시가 노봉산 공원화 사업 일환으로 2021년 8월, 2억6천3백만 원을 투입해 길이 103m, 폭 1.5m의 데크 공사를 해 동년 10월 완공했다.

 

나주시가 공원화 사업이 완료되는 시점에 맞춰 조성해도 늦지 않은 데크 길을 일찍 만들어 관리도 하지 않고 흉물로 방치하고 있는 것에 대해 지역민들은 의구심을 갖고 있다. 

 

동네 주민들은 “데크를 설치한 지 3년이 지났지만, 공사를 할 당시 공사 인부들이 종종 오르락거렸을 뿐 일반인의 통행은 전무했다”라며 “당시나 지금이나 불필요한 데크 공사였다”고 말했다.

 

이어 주민들은 “당시 우리들은 공원화 사업자가 공사용도로 임시로 사용하기 위해 만든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거액을 들여 나주시가 만든 줄은 상상도 못했다”라며 “누구를 위한 데크길이냐”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또 다른 주민 김 씨(남, 39)는 “그렇게 많은 돈을 들여 데크 길을 조성할 필요가 있었느냐”면서 “나주시가 돈이 많은 갑다”라고 꼬집었다. 이어 그는 “제때제때 풀베기라도 해야 하는데 작년에도 나주투데이 기사가 나온 뒤 부랴부랴 풀을 벴다”라며 “신문에 보도돼야 풀을 베는 나주시장이 문제가 있다”고 꼬집었다. 

 

데크 공사를 전문으로 하는 A씨는 “노봉산 공원화 사업을 들여다봤을 때, 데크 공사를 이렇게 빠르게 할 이유가 없다”면서 “공사에는 우선순위가 있는 것인데 나주시를 이해할 수가 없다”라고 꼬집었다.

 

이어 그는 “무슨 꿍꿍이속이 있었던 것 아니냐”라며 “공사 당시 관계자들에 대한 나주시의 감사가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나주투데이는 2023년 10월에도 잡풀이 무성한 노봉산 데크길을 보도한 바 있다. 보도가 나간 뒤 부랴부랴 풀베기 작업을 했지만 그때뿐, 관리부실은 보는 그대로다. 

 

올해도 2억6천3백만원짜리 노봉산 데크길은 잡풀 무성한 흉물로 서 있다.